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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사(매사)에 감사하라


박선애 기자 / 입력 : 2018년 03월 06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 김 시 종 시인 / 국제 PEN 한국본부 자문위원

우리나라(조선말) 북한 땅에 감사집사(별명)가 있었다.
수레에 소금을 잔뜩 싣고, 개울 건너자마자 수레가 두 동강이 났다. 감사집사는 소금 실은 수레가 부러졌음에도, 선 자리에서 감사기도를 드렸다. ‘하날님, 소금 실은 수레가 개울에서 부러지지 않고, 개울을 다 건너고, 마른 땅에서 부러지게 하셔서, 감사 무지로소이다.’ 하긴 감사집사(별명)의 기도에 이해가 간다.
개울 한복판에서 소금수레가 부러졌다면, 소금장수신세가 결단 났을게 아닌가. 우리 인생에게 행·불행은 절대적인게 아니라, 각자가 생각하고 수용하기 나름이다.
절대적 명제다. 건강과 직장(취업)이다. 특별법에 공무원시험 가산점 특혜와 원호대상자의 자녀가 아닌, 보통 청년들은 가산점 홍수에 밀려, 공무원 시험합격이 그전의 고시보다 힘들단다.
저출산 문제도 청년실업문제와 직결되어 있다. 맹녀(盲女)도, 직장 없는 남자는 거들어도, 보지 않는다. 위정자는 말할 것도 없고, 보통 국민들도 청년 취업을 위해 전력투구해야한다.
옛말에 ‘사십초말’(四十初襪)이란 말이 있다. ‘마흔에 첫 버선’이라 사십이 되어 첫 취업(벼슬)을 했다는 늦은 취직을 나타내는 말이다. 제발 마흔이 되어서라도 백수건달 신세를 면하고, 취업을 하면 늦깎이로 출발하지만, 당사자와 가족들은 지상최대의 경사리라.
조선시대의 말로. ‘칠십(七十)에 능참봉(陵參奉)한다.’는 말이 있다. 조선시대 국민 평균 수명이 24세 밖에 안되니 당시 70세는 오늘로 치면, 100세하고 맞먹는 다고 봐도 착각은 아니다. 능참봉은 최말단 품계인 종9품직이다. 능참봉은 대과(행시)출신보다, 학행(學行)이 뛰어난 자를 배려하는 음직(특채)일 경우가 흔하다.
70세에 능참봉 한다는 말은 뒤늦은 출발을 두고 하는 웃음의 말이지만, 요사이 사람들에겐 옛날 사람들도 벼슬 얻기가 힘들었다는 말일 것이다.
취업난이 이 땅 청년들의 풍토가 된 것은, 청년들이 재수 없는 시기에 태어난 박복도 유책(有責)이지만, 기업을 위축하게 만드는 잘못된 정부의 경제정책과, 전제적인 구족 노조의 책임도 막중함을 깨달아야 한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애국심이 막강해야 한고, 국가가 망하지 않도록 바짝 정신을 차려야 한다. 나의 숙부님(김덕윤)은 나의 선친(先親)보다 아홉 살이 적은 남동생이다.
숙부님은 문경군(당시) 호서남보통(초등)학교 16회 졸업생으로, 졸업성적이 졸업생 147명중 1등으로 수석(繡席)졸업을 하여, 무상(국비)으로 일본 본토견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가장인 우리 아버지가 요절(26세)하시는 바람에, 숙부님도 상급학교진학이 원천봉쇄 됐지만, 운명을 저주하지 않고 대범(大凡)하게 받아 들였다.
어떤 직장에 들어가도 업무파악이 빠르고, 유능하여 크게 환영을 받았다. 비록 가빈(家貧)했지만, 부외(府外)의 재물은 거들어 보지도 않았다.
숙부의 꼿꼿한 생전의 본심이, 돌아가시고 나서 늦게 자녀들의 아들·딸에게 나타나서, 일류대학에 손자·손녀들이 줄줄이 합격하여 신흥 명문(名門)이 되고 있다.
나도 요사이 집 걱정보다 나라의 오늘과 내일이 염려되어 밤잠도 자주 설친다. 지난날엔 유복자로 갖은 고생을 했고, 자수성가(自手成家)한 요즘도 행복감 보다, 이 땅의 난마같은 현실에 걱정을 놓치 못한다.
이래저래 나는 걱정이 팔자다. 숙부님의 손자·손녀들이 큰 인재(人才)로 자라고 있어, 나도 보통 기쁜 게 아니다.
숙부님(김덕윤)께서는 맏조카인 나의 문경중학교 입학금(1954년)·문경고등학교 입학금(1957년), 안동교육대학 입학금(1965년)을 숙부님도 넉넉지 못함에도 맡아 주셔서, 나도 중진시인·국공립중고등학교 교장 출신으로 국가사회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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