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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의 지명소고(地名小考)


안진우 기자 / 입력 : 2018년 03월 12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경주 김가인 우리집이 문경(점촌)으로 이주한 것은 1880년대로, 증조부께서 아들 4형제를 데리고 경주 서면(현재 건천읍)을 떠나서, 모전리(중신기)에 착근(着根)하셨다. 
현재 나는 5대(代)째 문경(점촌)에 살고 있으며, 문경의 터줏대감이란 별명이 붙었다. 1980년대 중반 전통(全統)이 군림하던 시절, 경북교육감은 이××씨 였다. 이교육감은 전통(全統)으로부터 교육감 재임명을 받기위해, 나름대로 묘책을 찾아낸 것이 〈경상북도 지명유래〉을 편찬, 발간하는 것이었다. 지명유래 조사기관으로 지역교육청 산하의 초등학교 교사에게 부역(?)을 시켰다. 지금까지 향토사 연구와 무관한 초등학교 교사들은 지명유래란 생각도 못한 짐덩어리를 맡아 늘 쫓기는 초등교사 노릇이 더욱 힘겨워졌다.
 경북도내 초등학교는 자기 학구내(學區內)의 마을의 유래를 찾아 젖먹던 힘까지 다 쏟아냈지만, 처음부터 별 유래가 없던 마을이 많아 유래란을 공란(빈칸)으로 두었지만, 상부의 득달을 감당하지 못하고 유래가 없는 마을의 유래는 붓끝으로 조작하게 되어, 책〈경상북도 지명유래〉이 나온 뒤, 어느 시?군없이 마을유래 조작에 대한 비난과 항의가 빗발쳐, 영전에 이용하려던 의도에 역효과가 만만찮았다. 이 사례에서도 학문은 거짓이 없고, 순수해야 함을 가르쳐준다.
필자(나)는 공립 중?고등학교 역사과 교원(교사?교감?교장)으로 34년 6월을 복무했다. 평생을 역사연구로 지샜고, 지역의 깨어있는  토박이로 〈경상북도 지명유래〉 중 문경시의 지명유래에서 잘못된 곳을 바로잡아, 주민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올바른 우리 마을 유래를 알리는 것이 나의 책무로 생각하여, 틀린 곳을 바로 잡는다.
좀 머시기한 이야기지만, 1980년대 중반(1985)까지 문경의 옛 지명(地名)인 ‘고사갈이성’을 지역문화원 실무자도 몰라서, 궁금증을 문화원에 자주 출입하던 내게 물어왔다. 당시 나는 어떤 사람인가? 시와 수필의 중견작가요, 역사?향가에 빠삭한 고수(高手)(?)이기도 했다. 한자로 표기된 ‘고사갈이성’이 이두(吏頭)로 표기된 것임을 직감(直感)했다. ‘고사갈이성’은 ‘고사=곳, 갈이=가리’성으로 ‘곳가리‘성(城)임을 국내에서 최초로 내(金市宗)가 알아냈다. 이 사실을 분명히 세상에 엄숙하게 선포한다. 내가 뭐 대단한 사람인가. ’고사갈이‘성=’곳갈이‘성=고깔’로 바뀐 것이다. 고깔이가 발음하기 좋도록 오늘날엔 ‘고깔’로 됐다. 이런 중대발견을 하게 된 것은 문경의 지명변천 중 ‘고사갈이’성-관산(冠山), 관문(冠文)-문희-문경에서, 관산(冠山), 고깔을 알아냈다. 주흘산(主屹山)은 고깔모양의 山이다. 주흘산(높이 1106m)은 문경의 진산(鎭山)으로, 고을 이름의 뿌리가 된 뛰어난 명산(名山)이다.  문경읍 ‘갈평리’는 갈정승이 마을을 개척하여 갈평리가 되었다고 하는데, 한 마디 말로 우리 역사상 ‘갈정승’은 한 사람도 없으니, 갈정승 유래설은 그야말로 완전 뻥이다. 갈평의 마을 이름유래는 ‘갈벌’에서 나왔다. 갈대가 우거진 벌판이란 뜻이다. 서울시의 노원구(蘆原區)의 노원도 갈벌, 갈대 벌판에서 유래했음이 확실하다.
점촌동 하신마의 유래를 ‘경상북도 지명유래‘에서 찾아보면 어느 해 마을 농악 대회에서 한 사람이 신나게 잘 놀아대어, 한신마로 했다고 적어 놓았다. 필자(나)와 중?고 동기생인 김무조 학형은 한신마(영신리)에서 50년 이상을 살았지만, 마을에서 농악놀이(행사)하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고, 내게 누누이 일깨워 주었다.
말같잖은 한신마 유래는 담당 초등학교의 조작(造作)임을 조사 당시 점촌초등학교 이용우 연구주임교사가 실토했다. 유래가 전혀 없어, 그 마을 담당교사가 궁색하게 작문(作文)을 했다고 했다. 한신마의 올바른 유래는 〈한=큰?신=새?마=마을〉로 ’새로 생긴 큰 마을‘이란 뜻이다. 한신마는 그 전에 곶신(곶내유래)에서 유래했고, 곶내가 영강으로 표기되면서, 곶신이 영신(永新)이 된 것이다. 점촌동 모전(茅田)의 마을 이름유래를 띠밭?되밭에서 왔다고 작고한 S씨가 생전에 강변했는데, 모전동 토박이인 필자(나)가 모전의 유래는 ‘섶밭’에서 왔음을 확실하게 선언한다. 모전동(중신기)에 섶밭티(茅田峙)란 낮은 산이 있었다.

▲ 김시종 시인 / 국제PEN 한국본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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