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4-22 00:39:05

선글라스 알고 쓰시나요


세명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04월 23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꿈? 영(靈)의 해적임, 설움의 고향
울자, 내 사랑, 꽃 지고 저무는 봄.
김소월의 ‘꿈’

소월의 지는 꽃, 영변 약산의 진달래꽃이 떠오르지요? 진달래는 오늘 4.19를 상징하는 꽃이기도 합니다. 1960년 4월 진달래 꽃잎들이 한 잎 두 잎 떨어지듯 쓰러진 젊은이들을 기리는 꽃이기에.
진달래가 절정을 지나 중춘(仲春)에서 만춘(晩春)으로 넘어가는 즈음이니 햇볕 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죠? 자외선 지수도 조금씩 올라가는 요즘은 ‘패션의 꽃’ 선글라스를 꺼내야 할 때입니다.
선글라스는 눈을 보호하는 최고의 건강용품입니다. 미국안경학협회에서는 땡볕이 아니더라도 햇빛 아래 오래 있을 때에는 선글라스를 쓰라고 권합니다. 미세먼지가 많을 때와 라식 수술 뒤 실외에서, 또 라섹 수술 뒤 모니터를 볼 때에도 꼭 써야 한다는 권고와 함께.
온라인에선 선글라스의 기원에 대해서는 정확치 않은 이야기들이 퍼져 있지만, 로마시대 네로 황제가 에메랄드 안경을 쓰고 검투 경기를 봤다는 기록이 있으니 2000년 전에도 비슷한 것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훨씬 전인 선사시대에 이누이트 족이 햇빛과 눈보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바다표범 엄니를 편평하게 만들고 중간에 길쭉한 홈을 파서 선글라스 비슷한 것을 만들었습니다.
본격적 색안경은 11세기 중국의 송나라에서 등장합니다. 판관들이 죄인을 심문할 때 자신의 표정을 숨기기 위해 연수정(煙水晶)을 이용한 색안경을 썼다고 합니다. 당시 활약한 포청천의 색안경 기억나시지요?
서양에서는 18세기 제임스 애시코프가 시력 교정을 위해 색안경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본격적 선글라스 양산은 20세기에 이뤄집니다.
우리나라 온라인에서는 1930년대 미국 공군에서 조종사들의 두통, 어지럼증, 구토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 바슈롬 사에 의뢰해 만든 ‘레이방 선글라스’가 최초의 상품이라는 것이 상식처럼 퍼져 있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1920년대 미국 영화 스타들이 대중의 눈을 피하거나 영화 제작 과정에서 눈을 보호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썼습니다. 또 1929년 샘 포스터가 해변용으로 셀룰로이드 선글라스를 상용화해서 바람을 일으켰고 1937년에는 무려 2000만 개를 팔았다고 합니다.
햇볕에선 직사광선보다 자외선이 더 해로운데, 자외선이 눈에 침투해 광(光)각막염, 백내장, 황반변성, 군날개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글라스는 자외선을 차단해서 이들 병을 예방하지만 렌즈 색깔이 짙을수록 좋은 것은 아닙니다. 색이 너무 짙으면 동공이 커져 오히려 더 많은 자외선이 눈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2m 정도 떨어진 사람이 봐서 선글라스를 쓴 사람의 눈이 보일 정도가 좋습니다. 선글라스 색이 불규칙하거나 흠집이 많으면 눈이 피로할 수 있으므로, 하얀 종이 위에 렌즈를 대거나 햇빛에 비추어 렌즈 상태를 확인하도록 하세요. 또 선글라스는 장소, 용도와 자신의 눈 상태에 따라 색깔도 골라 써야 합니다. 렌즈가 영구적이지 않으므로 2, 3년이 지나면 바꿔주시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오늘부터라도 눈을 지키기 위해 선글라스 쓰고 나가세요. 자신에게 맞는 것이 없다면 가급적 빨리 하나 장만하시고요. 선글라스는 얼굴을 살리는 패션 상품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명을 예방하고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건강 상품이라는 점, 잊지 마세요. 진달래꽃은 꽃잎 떨어뜨리며 지고나서 이듬해 봄 다시 피지만, 시력은 한 번 잃으면 되찾을 수가 없다는 것도!

▲ 이 성 주 / 코리아메디케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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