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이 러시아 월드컵 베이스캠프로 삼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한국의 조별예선 경기가 없다. 러시아 내에서도 손꼽히게 많은 인원이 거주하고 있는 상트 교민들 입장에서는 퍽이나 서운한 일이다. 상트에는 대략 1300~1400명, 등록되지 않은 인원을 합치면 2000명가량의 교민들이 살고 있다는 전언이다. 때문에 13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간)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한국대표팀의 첫 훈련에는 꽤 많은 교민들이 찾아 '기'를 북돋았다. FIFA는 본선 진출국들에게 대회 기간 중 최소 1번은 팬들과 언론에게 훈련 모습을 공개토록 방침을 정했고, 한국은 13일 첫 훈련을 오픈 트레이닝 데이로 진행했다. 한인회의 주도로 이날 훈련장을 찾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교민들은 훈련 내내 환호성을 보내주었고 어깨 걸며 '아리랑'을 부르는 등 열띤 응원을 펼쳤다. 대표팀 관계자는 "한 250명 정도의 교민들이 오신 것 같다"고 전했다. 두 딸 그리고 지인들과 함께 훈련장을 찾았다는 홍성희씨는 "상트에서 산 지 3년 반 정도가 됐는데 이렇게 우리 선수들을 볼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 "기쁜 마음으로 월드컵이 개막하길 기다리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먼 타지에서 생활 중 가까이에서 대표팀의 경기를 본다는 것은 분명 설레는 일이나 앞서 설명했듯이 한국의 조별예선은 각각 니즈니(1차전 vs스웨덴), 로스토프(2차전 vs멕시코), 카잔(3차전 vs독일)에서 펼쳐진다. 상트에서 경기가 없는 게 아쉽다고 말하자 홍성희씨는 "무슨 소리냐. 16강이 상트에서 열린다"고 강한 어조와 함께 환하게 웃음을 보였다. 그의 말은 사실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한국의 조별예선은 없으나, 신태용호가 토너먼트에 진출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정해진 스케줄 상 한국이 F조 1위로 조별예선을 통과하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E조 2위와 16강을 치르고, 2위로 오르면 사마라에서 토너먼트 첫 경기를 갖는다. 2위 진출이 그래도 현실적이나, 교민들은 아예 1위까지 응원하고 있다. 홍성희씨는 "우리가 조 1위로 조별라운드를 통과하면 16강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 독일 스웨덴 다 이겨서 1위로 16강 가야한다. 어렵게 16강 티켓을 구매했는데, 남의 나라 경기 볼 수 없다"면서 "공은 둥글다. 꼭 힘내서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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