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4-21 23:06:44

한국국학진흥원 소장자료 50만점 돌파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문화재 자료만 6만9,832점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문화재 자료만 6만9,832점
국내에 으뜸가는 국학자료 소장기관으로 위상 확립

세명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06월 28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한국국학진흥원은 민간소장 국학자료 50만1,176점을 기록함으로써, 2001년 자료 수집 이래로 유래 없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18일 50만점을 넘어서는 데 기여한 문중은 월천선생 기념사업회다. 도산의 월천서당에 대대로 소장해오던 조상들의 손 때 묻은 고문서 자료 270점이 이번 50만점 돌파 시점에 기탁된 것이다.
월천 조목(趙穆, 1524~1606)은 어려서부터 퇴계 이황의 문하에서 공부한 수제자로, 사후에는 도산서원 상덕사에 배향된 퇴계학단의 중추적 인물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은 2004년 도산서원 광명실에 소장돼 있던 필사본의 ‘월천선생문집’ 초고를 발굴해, 학계에 보고함으로써 퇴계학 연구의 이해와 범주를 확장시킨 바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이 짧은 기간에 국내에 으뜸가는 국학자료 소장기관으로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기관이 경북 안동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번 50만 점 국학 자료의 실제적 소유자가 대부분 경북 북부권의 수많은 종가와 문중이라는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또 한 가지는 자료수집 초창기부터 ‘기탁제’라는 혁신적인 방법을 도입한데 있다. ‘기탁제’란 소유권은 기탁자에게 보장하고, 국학진흥원은 단지 관리권과 연구기능만 수행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기탁제’의 운영은 도난과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된 민간소장 자료를 단기에 집중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완벽에 가까운 보존 환경과 수장 시설도 민간 소장의 50만점 자료 수집에 커다란 힘이 됐다. 고서와 고문서를 보존하는 수장고는 항온·항습은 물론이고, 각종 첨단 방범시설이 갖추어졌다. 만일 화재가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방재 시스템이 자동으로 작동해 화재를 진압하기 때문에 자료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목판이 보관된 장판각도 과학적 관리방식에 따라 설계 시공돼 안정적으로 영구적 보존이 가능하며, 이 때문에 자료의 보관에 의구심을 가진 기탁 예정자도 최상의 시스템을 갖춘 수장 시설을 보여주면 대부분 기탁을 결심하게 된다. 

*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유교책판’ 등
   문화재 자료만 6만9,832점 

한국국학진흥원에 소장된 50만 여점의 국학자료 가운데 문화재 자료 6만9,832점이 포함돼 있다. 2015년 10월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유교 책판이 6만4,226점, 2017년 10월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52점, 2016년 5월에 아시아·태평양기록유산인 현판 550점과 금년 5월에 만인소 1점이 등재돼 기록유산 자료만 6만4,829점이다. 국내 문화재로는 국보 ‘징비록’을 비롯해, 보물 1,854점, 시도유형문화재 2,241점, 문화재자료 216점, 등록문화재 691점이 있다.

* 한국학 연구의 활성화를 위한 기초자료의
   디지털화 사업에 역점 추진
한국국학진흥원은 이처럼 많은 소장 자료를 대중들과 소통하고, 그 가치를 공유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무려 27만점에 달하는 고문서는 한 점, 한 점 촬영을 통해 이미지 제공 작업을 진행 중이며, 금년 연말에는 그간의 아카이브 구축 사업의 결과물을 개방적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16만 책에 이르는 고서는 연차적으로 DB작업을 진행하며,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책판은 지속적으로 아카이브를 구축·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사장돼 가는 자료는 다시 생명력을 얻어 무한한 가치를 가지고 환생하는 셈이다. 개인의 집이나 문중에 두면 그 집안의 가보(家寶)에 그치지만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하면 그 가치를 세계인이 공유할 수 있는 세계인의 보물로 거듭날 수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민간소장 국학자료 수집을 통해 그 가치를 발굴하고, DB화 사업으로 세계인과 소통하는, 짐은 무겁고 길은 멀지만, 그 길을 성실하게 걸어가는 행보를 계속할 것이다.
박채현 기자  95chyun@naver.com

▲ 현판전시실

▲ 장판각

▲ 수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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