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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하면 대한민국 최대 부촌인 서울 강남은 어떻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남한산성과 15㎞ 떨어진 강남구는 19조 40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연구 논문이 나왔다. 오는 11월 지진공학회지에 실릴 예정이다. 정기현(고려대 박사과정), 이한선(고려대 교수), 권오성(토론토대 교수), 황경란(고려대 연구교수) 연구진은 14일 '지진 위험도 수준에 따른 사회·경제적 피해 분석'이라는 논문을 통해 "서울은 결코 지진에 안전한 지역이 아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당초 진행한 2차년도 연구성과 보고서를 통해 '남한산성에서 6.5의 지진이 발생하면 강남구에서만 749명의 사망자와 1만5000여 명의 중·경상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논문에 게재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현재 국민안전처의 '지진재해대응시스템'으로는 산출할 수 없는 '직·간접 경제적 손실 피해액'을 미국 방재기관인 FEMA가 개발한 재난 피해 예측 프로그램 'HAZUS'를 통해 추정했다. 연구는 인구밀도가 높은 강남구에서 발생 가능한 지진 시나리오를 선정했다. 건축 구조 형식별 손상수준은 '미세 손상' '일반 손상' '심각한 손상' '완전 파괴' 4단계로 분류해 건물 손상 범위를 예측했다. 그 결과 전체 대상 건물 중 '심각한 손상' 수준을 넘어서는 비율이 39.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건물 구조형식이더라도 저층건물의 피해 비율이 중·고층건물보다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건축물 손상에 의한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은 19조 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구조물부재의 피해 7조9500만원(41%), 실링·기계·전기장비·설비·배관·엘리베이터 등의 피해 1조6200억원(8.3%), 파티션·외장벽·장식·창문·유리제품 등의 피해 9조8300억원(50.7%)으로 나뉜다.이 금액은 우리나라 2015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1.2%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2011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규모 6.2 지진의 직·간접적인 경제적 손실액 16조원보다 많다.역사 기록을 보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서는 크고 작은 지진이 수차례 발생했다. 특히 서울과 근접한 남한산성 부근(경도 127.3, 위도 37.4)에서는 서기 27년 진도 8(규모 6.0), 서기 89년 진도 9(규모 6.3~6.5)로 추정되는 강진이 발생했다는 역사기록도 있다. 서울에서 발생한 가장 큰 지진은 1518년 규모 7.0의 지진으로 추정된다.이는 더이상 서울이 지진에 안전한 지역이 아니며 빈번하지는 않지만 항상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절반 정도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거주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의 인구밀도는 ㎢당 1만6343명으로 수도권 지진 발생 시 큰 피해가 우려된다.그런데도 서울은 무방비 상태나 다름없다. 서울시에 따르면 민간건축물 29만6039곳 중 내진성능을 지닌 건축물은 27.2%에 불과하다. 더욱이 서울시가 2012년 연구용역을 통해 서울시 건축물에 대한 건축구조안전현황을 조사한 결과 무려 92.96%의 건축물이 건축구조안전 부적합 건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 중 주거용 건물은 94.4%가 내진 성능을 갖추고 있지 않았다. 연구진은 "신축 건축물의 경우 내진설계 대상 건물은 3층 이상, 구조기술사가 수행하는 건물은 6층 이상"이라며 "우리나라 서민 대부분이 거주하는 3~5층 건축물은 비전문가가 내진설계 및 구조안전성을 책임지는 법체계"라고 지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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