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11-02 22:50:09

이 시대 한 정치인의 주검을 바라보는 착잡한 마음


세명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07월 26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이 시대 진보진영의 대표정치인이라 할 수 있는 노회찬 의원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접한 국민들의 심경은 답답한 마음과 애절하고 안타까운 마음은 별반 다름이 없을 것 같다.
온 나라를 의혹의 투성이로 만든 드루킹 사건과 관련하여 금품수수 문제가 불거지자 당신도 다른 정치인과 별반 다름이 없구나 하는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에 견디다 못한 스스로의 양심이 결국은 극단의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 하고 짐작만 할 뿐이다. 
오늘까지 걸어온 그의 정치행적을 보면 비리 앞에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엄중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며 거리낌 없는 비판을 마다하지 않았던 모습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심지어  박근혜 정부시절 경기고 동기생인 황교안 국무총리에게까지 송곳 같은 질타를 할 때만해도 국민들은 우리 국회의원도 저런 사람이 있었구나 하는 자존감도 불러온 것이 사실이다. 진보주의자이면서도 대화가 통하는 합리적인 사람이었다고 온 국민은 기억하고 있다.
좀 지나친 표현 같지만 여러 종류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한강물에 빠지면 한강물오염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을 제일먼저 건져 올린다는 말이 한때 유행하기도 했다. 
대다수 국민들은 정치적 환멸을 느끼게 하는 구태정치인들과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기에 그가 소속한 정의당을  엄청난 약진을 하게 만든 동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뒤에 숨어 내로 남불을 외쳐대며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구태의연한 정치인들과는 그는 확연히 다른 그런 사람이었다.
지금도 진행형인 강원랜드 불법취업 비리사건에 관련된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한심한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다.  
온갖 비리와 비도덕적 행태를 자행하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국민의 선량이라며 유유자적 하는 국회의원과 고위공직자가 얼마나 많은 세상인가 이런 가운데 자신의 부끄러운 양심의 가책을 견디지 못하고 세상을 등진 그의 주검 앞에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때 늦은 감이 있지만 그의 죽음이 우리사회에 몰고 올 긍정적 기대를 해본다면 구태의연한 정치인들의 도덕적 허상을 깨우치게 하고 불의는 결국 허망한 종말을 초래한다는 불변의 진리를 깨우치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이나라 정치권의 보수진영은 말할 것도 없고 고위직 임용 인사청문회에서 각종비리가 불거져 일주일도 넘기지 못하고 국민의 여론에 밀려 낙마하는  진보진영도 자기반성을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무릇 정치가란 국민을 편안하게 만들어야 하는 절대 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 권 태 환 / 동부취재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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