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삼성 투자 구걸’ 언론보도에 이례적 ‘유감’ 표명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논란이 된 삼성 방문과 관련된 언론보도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기획재정부는 3일 '청와대, "김동연에 삼성에 투자·고용 구걸 말라" 제동' 기사 관련 부총리 입장문을 출입기자단에 배포했다.
특정 언론 기사에 부총리 명의로 직접 입장문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김 부총리는 "삼성전자 방문 계획과 관련해서 의도하지 않은 논란이 야기되는 것은 유감"이라며 "보도내용 중 사실관계나 정부방침과 다른 점도 있지만 특히 기사에서 인용된 일부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바라는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의 경제 상황 하에서 이런 논란에 에너지를 낭비할 여유가 없다"며 "우리 경제 운용을 책임을 지고 있는 입장에서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데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오는 6일 경기도 평택 삼성 반도체 공장 방문 배경도 재차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저를 포함한 경제부처 장관들이 우리경제 활성화를 위해 경제주체들을 만나는데 그 대상을 가릴 일이 아니다"며 "부총리 취임 이후 현장을 40회 방문하는 등 시장과의 소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주로 중소?벤처기업을 만났고, 이번 주만 해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세 차례 만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논란이 된 투자 종용에 대해 "대기업은 4번 만났지만 투자나 고용계획에 대해 간섭한 적이 없다"며 "정부는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대기업에 의지해 투자나 고용을 늘리려는 의도나 계획도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경한 투로 해명했다.
또 "투자나 고용계획에 대한 의사결정은 기업이 자율적으로 판단해 결정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모든 경제주체가 신바람 나게 일하고 우리 경제가 혁신을 통해 역동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장여건과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정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김 부총리의 입장문 발표는 최근 정부가 대기업들을 만나 고용과 투자를 종용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청와대와 정부의 정책 추진에 부담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일부 언론은 오는 6일 김 부총리가 삼성을 방문해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하려 했으나 청와대로부터 경고를 받고 발표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