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은 지난 15일 광복 73주년을 맞이한 광복절임에도 울릉도 항구 일대와 읍내에서 태극기 찾기가 힘들었다. 지난 14일 저녁 도동항에서 펼쳐진 경상북도, 울릉군, 국기원이 주최하고 한국마이스진흥재단이 주관하는 ‘독도 태권도 퍼포먼스’행사에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 및 관계자 1백여 명이 2시간여 태권도 시범과 플래시 몹을 선보이는 행사를 펼쳤기에 그나마 울릉도에 광복절 체면 유지를 했을 뿐, 많은 관광객들이 광복과 우리 땅 독도영토의 의미를 되새기려 방문하는 광복절에 도동항 인근 가게와 항구 일대에서 국기를 게양한 곳은 물론 광복절 분위기를 느끼기엔 역부족이었다. 2014년, 광복 69주년 광복절에 처음 전국민 독도밟기 운동의 일환으로, 독도 현지에 한국 고유 무예인 ‘독도 태권도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독도에서 수백 명의 대한민국 전통무예 시범단이 우렁찬 함성과 기백을 뽐내며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천명하는 행사는 계속 이어져 올해로 5회째에 접어들며 경북태권도협회 소속 각 지역 태권도 관장들 및 학생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시범 공연과 플래시 몹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 행사의 주최인 경상북도와 국기원에 밀려 울릉군은 한 발 빠진 모습이다. 울릉도 도동 관문교에는 매년 광복절을 맞아 관문교 다리 전체에 태극기를 게양했으나, 올해는 바람에 태극기 훼손이 문제된다는 이유로 태극기 게양이 없었다. 도동항과 저동, 사동 일대 등 관광객을 맞는 건어물 가게, 식당들의 국기 게양율도 손에 꼽을 정도로 극소수에 불과했다. 전국에서 광복절을 맞아 각종 타종행사, 무궁화 축제, 평화 음악회, 영화상영, 만세 운동 재연 등 다양한 행사들을 준비해 그 의미를 되새기는 때 아직도 일본의 야욕으로 영토 분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독도의 관문, 울릉도에서 광복절의 의미가 확대 재생산되기 보다는 퇴색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현실이다. 울릉=김민정 기자 namastte@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