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6-09 08:02:40

고양이 가족


세명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09월 11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딴 사람들은 개와 고양이를 반려동물이라하여 알뜰살뜰 돌보지만, 필자는 29세 청년교사 시절(문경중교사)에 점촌 장날 집을 비어둔 새, 도둑(이웃집으로 추정)이 들어, 금반지(3돈)1개, 현금 9천원(당시 돼지고기 60근값), 야외전축·레코드판 10장을 몽땅 가져갔다. 옷은 하나도 가져가지 않았다.
당시 우리 집은 어머니와 나, 단 두 식구였다. 그래서 나는 평일에는 늘 출근하고, 어머니 혼자 집을 지키시지만, 장보기라도 하게 되면 빈 집이 되기 일쑤였다.
경찰서에서 직장(문경중 교무실)으로 도둑이 든 걸 알려줘서 고마움을 느끼지만, 한 편으로는 우리 집을 노리는 도둑이 있다는 사실에 두렵고 끔찍했다. 도둑이 든 다음 날 점촌장에 가서, 방범용으로 강아지 한 마리를 사서 기른 것이, 올해 3월 19일 10시경 애견 차돌이가 가출, 실종하기까지, 개를 애완견이 아닌 경비견으로 만 47년 동안이나 길렀다.
집사람은 내가 방범용으로 개를 기르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품고 살아온 것 같다. 개 대신 ‘CCTV'를 설치하자고 주장했다. 나는 15년 4개월이나 알뜰살뜰하게 보살핀 차돌이가 집을 나가 실종된 것을 못내 안타까워 했지만 집사람은 다시는 우리 집에 개를 들이지 않겠다고 완강하게 호언장담이다.
나도 양견이 좋아서 한게 아니라, 도둑으로부터 가정을 지키기 위한 고육지책(苦肉之策)이었다. 실종된 차돌이 후일담은 전혀 알 길이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차돌이가 내 곁에 있을 때 정성을 다해 돌봐줘서, 차돌이에게 미안감은 없다. 노래말대로 있을 때 잘해준 것이다.
아내의 적극반대로 개 이야기는 입 밖에도 못 냈지만, 47년간 개에게 쏟은 사랑과 정성이 하루 아침에 사라질 수는 없었다. 차돌이는 흰바탕에 검은 무늬가 있는 나름대로 준수한 개였다. 남의 개일망정 차돌이를 닮은 개가 있으면 좋으련만, 차돌이를 닮은 개는 눈 닦고 봐도 없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차돌이 빛깔을 닮은 고양이가 가끔 우리 집에 들리곤 했다. 고양이가 차돌이같이 보일 때도 있다. 애견 차돌이를 잃고 한 달이 지나고 나서, 가끔 들리는 차돌이 빛깔을 닮은 어미 고양이가 새끼 네 마리를 데리고 우리 집에 나타났다. 반가운 마음에 먹을 것을 챙겨주었지만, 어미 고양이는 경고음을 내면서 나를 쏘아보았다. 그렇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어미 고양이에게 자극을 주지 않도록 사료와 물통과 특식으로 생선뼈와 밥을 비벼서 고양이 옆에 놓아주었다. 생선가시와 비벼준 밥은, 일단 어미 고양이가 시식(試食)을 잠깐하고, 새끼 고양이들을 불러 모아 먹게 했다. 새끼 고양이들이 안전하게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어미 고양이는 사방을 경계했다. 새끼 고양이들이 밥그릇 옆에서 물러나자 비로소 밥찌거기를 맛있게 비웠다. 어미 고양이가 새끼 고양이에게 하는 걸 보니 이 시대, 이 땅 어머니들이 어미 고양이의 새끼 기르는 모습을 한번이라도 보면, 우리 인간세상의 가정도 가도(家道)가 바로 선 화목한 가정이 될 것 같다.
(2018년 8월 21일 11시 35분)

▲ 김 시 종 시인 /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자문위원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사람들
안동 송하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지난 8일, 취약계층을 위한 ‘찬찬찬 밑반찬 나눔 행사’ 
안동 용상의용소방대가 지난 8일, 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지역 어려운 이웃을 위해 10 
문경 ESG 애쓰지 봉사단(단장 김한배)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나라를 위해 희생하 
재울영천연합향우회는 지난 7일 열린 제26차 정기총회에서 영천시에 고향사랑기부금 200만 
영천시 고경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8일 관내 폭염 취약가구를 위한 ‘시원하데이, 건강한  
대학/교육
대구 교육청, 가족 마음 잇는 ‘찾아가는 소통맘 프로그램’ 운영  
DGIST, KAIST 최성현 교수 초청강연 ‘AI·6G 시대 네트워크 미래 조망’  
미국 조지아주 K-EDU 방문단, 경북교육청 남부미래교육관 방문  
김천대 박옥수 이사장, 피지 대통령과 2년 연속 면담  
계명대, 미술대 동문 박종규 작가 7억 장학기금 조성  
계명문화대, 지역 산업체와 RISE 거버넌스 확대  
대구한의대 세대통합지원센터, ‘K-MEDI 동행돌봄대학’영덕군 부모교육  
대구보건대-대한문신사중앙회, 산학협력 업무협약  
대구공업대 호텔외식조리계열, ‘왕의 식탁, 궁중음식’프로그램  
고령, 찾아가는 성인지 및 성폭력 예방교육  
칼럼
친구가 시사에 대한 내용을 카톡으로 또 보내왔다. 의심스러워서 다시 AI에게 물어 
2026년 5월 19일 하회마을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열렸다. 15만 중소도시 안동 
이차돈의 죽음은 단순한 개인의 희생이 아니었다. 그것은 한 시대의 두려운 장벽을  
영화 ‘군체’는 부산행(2016)과 반도(2020)를 잇는 세 번째 좀비 장르 영 
친구가 의학 상식에 대한 내용을 또 보내왔다. 다시 AI에게 물어보았다. 
대학/교육
대구 교육청, 가족 마음 잇는 ‘찾아가는 소통맘 프로그램’ 운영  
DGIST, KAIST 최성현 교수 초청강연 ‘AI·6G 시대 네트워크 미래 조망’  
미국 조지아주 K-EDU 방문단, 경북교육청 남부미래교육관 방문  
김천대 박옥수 이사장, 피지 대통령과 2년 연속 면담  
계명대, 미술대 동문 박종규 작가 7억 장학기금 조성  
계명문화대, 지역 산업체와 RISE 거버넌스 확대  
대구한의대 세대통합지원센터, ‘K-MEDI 동행돌봄대학’영덕군 부모교육  
대구보건대-대한문신사중앙회, 산학협력 업무협약  
대구공업대 호텔외식조리계열, ‘왕의 식탁, 궁중음식’프로그램  
고령, 찾아가는 성인지 및 성폭력 예방교육  
제호 : 세명일보 / 주소: 경상북도 안동시 안기동 223-59 (마지락길 3) / 대표전화 : 054-901-2000 / 팩스 : 054-901-3535
등록번호 : 경북 아00402 / 등록일 : 2016년 6월 22일 / 발행인·편집인 : 김창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창원 / mail : smnews123@hanmail.net
세명일보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세명일보 All Rights Reserved.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수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