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4-21 21:28:51

‘산불 자동진화’ 시대를 열자!


세명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09월 17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폭염이 물러가고 파란하늘에 흰 구름과 시원한 바람결이 상쾌한 가을향기를 전해준다. 들녘엔 황금빛 오곡백과가 여물고 동네엔 풍년의 낭만이 흘러넘친다.
이렇게 하늘과 땅에 축복이 내리는 좋은 계절에 호사다마라 할까. 뜨거운 그림자 하나가 우리의 애를 끊는다. 그 이름 산불이란 화마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호주, 유럽 등 외국에서도 숲이 우거지고 낙엽이 쌓이는 만큼 산불이 대형화 되고, 그 피해가 엄청나게 늘어나서 세계적인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산불은 숲이 건조하여 발화가 일어나므로 산에 물을 저장하여 산불발생 시 바로 살포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산불확산을 방지하고 진화를 할 수 있다.
그러한 과학기술을 구상해보면, 우선 산 정상과 중턱에 저수지를 만들어야 한다. 저수지의 크기는 지형에 따라서 소규모로 여러 개를 분산하여 배치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 다음은 과수원 같이 숲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거나, 저수지 하부에 배수구를 설치하여, 산불발생 시 열작용으로 자동배수가 되도록 하면 진화효과가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 국토(남한:10만㎢)의 70%나 되는 7만㎢의 산지를 한꺼번에 해결 할 수는 없지만, 산불위험이 높고 진화하기 어려운 곳부터 순차적으로 자동진화 시설을 해나가면 머지않아 산불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특히 사찰과 문화재 보호나 중요한 시설물의 산악이나 산에 인접한 주택 등 국지적인 진화대책이 가장 시급하며, 사방으로 불길을 차단하여 확실하게 진화할 수 있는 과학기술적인 방법이 요구되고 있다.
산 정상과 중턱의 저수지 배수구는 산등으로 설치하여 물이 높은 곳(봉우리)에서 낮은 곳(계곡)으로 퍼지면서 흘러내리도록 해야 하며, 배수밸브는 고무나 플라스틱 등 열에 녹아버리는 재질로 하여 산불이 발생하면 저절로 물이 터져 나오도록 해야 한다.
스프링클러 형식으로 설치할 경우에도 기계나 전기설비가 아닌 자연적인 열작용으로 물이 뿜어져 나오도록 해야 고장으로 인한 치명적인 피해를 방지할 수가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 산에 저수지를 만들기 어려운 곳은 물탱크나 물주머니(방수 팩)를 적정위치에 매설하여 같은 방식으로 하면 된다. 산불진화에 필요한 물탱크 용량은 강수량 10mm를 적용하면 1,000㎡(300평)당 10톤 물탱크 1개, 20mm를 적용하면 500㎡(150평)당 1개, 30mm를 적용하면 330㎡(100평)당 10톤 물탱크 1개가 필요하며, 산불진화에 적정한 물량을 판단하여 진화면적에 따라 물탱크 수를 설치하면 된다.
이러한 물탱크 시설은 빗물을 자연적으로 유입ㆍ저장하기 위하여 주변에서 가장 낮은 지점(계곡)에 매설하여 수로를 따라 빗물이 저절로 물탱크 안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저수지를 만들어놓으면 갈수기에 지하수로 스며들거나 공중으로 증발하지만 FRP(고무)나 STS(스텐) 물탱크를 지하에 매설해놓으면 지하침투나 증발 없이 일정수량을 안정되게 저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설치비는 물탱크 및 집수장치 150만원과 매설장비 50만원으로 10톤 물탱크 1개당 200만원 정도 소요된다.
이렇게 산에 저수를 하면 가뭄에 산불예방은 물론 폭우에 홍수피해도 줄일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다시 말하면 산불과 홍수는 가역 cycle이다. 산지의 저수지가 가뭄과 산불에 물을 공급해주고, 폭우와 홍수에는 물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그야말로 환상적인 콤비가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연간 강수량 1,200mm의 1/3이나 되는 380mm의 아까운 빗물이 저수지가 부족하여 그냥 바다로 빠져나가버렸다. 그래서 비가와도 한 달만 지나면 다시 가뭄에 시달리려온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산불과 홍수에 시달리지 말고 산에 저수시설을 구축하여 꿩 먹고 알 먹고 일석이조의 현명한 대책을 강구해나가자. 21c까지 눈부시게 인류문명을 발전시켜온 원동력은 과학기술이다. 그런 만큼 산불과 가뭄도, 폭우와 홍수도 과학기술적으로 해결하면 고귀한 인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킬 수가 있다.
우리가 얼마만큼 지혜롭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얼마만큼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그 해답이 주어지는 것이다. 인간의 역사도 우연이 아닌 필연이지만, 인간의 안전도 우연이 아닌 필연임을 다시 한 번 명심할 때이다.

▲ 김 휘 태 / 안동시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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