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회, 11일 한기총 앞 대규모 규탄대회 '목사 개종 돈벌이' 여성 2명 사망···정부 방치 여전 개종 강요당한 여성, 감금 일주일 만에 구출되기도 신천지 "개종 행위자 처벌 및 관련 법안 만들어야
김범수 기자
기자 / 입력 : 2019년 01월 14일
사진: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들이 1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앞에서 한기총 해체를 촉구하고 있다. 신천지예수교회 제공
"정부가 방관하는 지금도 힘없는 국민들이 희생되고 있다. 하루 속히 가정파탄을 일으키는 '강제개종'을 금지하고 강제개종 행위자를 처벌할 법안을 제정해야 한다."
종교적 신념을 강압적으로 바꾸려고 죽음까지 내모는 '강제개종'이 종교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된다는 대한민국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이미 여성 2명이 개종을 강요받던 중 죽임을 당했다. 2007년 울산에서 고(故) 김선화 씨는 개종목사들의 교육을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 남편에게 망치로 머리를 맞아 살해당했다. 2018년 전남 화순에서 고 구지인 씨는 외딴 펜션에 감금돼 개종을 강요받던 중 외부에 구조 요청을 하다가 부모에 의해 입과 코를 틀어막혀 질식사했다.
이들이 죽임을 당한 것은 단지 한국기독교총연합(한기총) 등 기성교단에 속하지 않은 교단에서 신앙생활을 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예수교회)의 성도 2천여 명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한기총 앞에서 강제개종 중단과 이를 사주하는 개종목사의 처벌을 요구하는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었다.
앞서 강제개종으로 2명의 여성이 사망했음에도 지난 3일 강원도 춘천에서 40대 여성이 가족에 의해 경기도 포천의 외딴 펜션에 1주일 동안 감금돼 개종을 강요받다가 구출된 사건에 대한 분노였다.
강제개종피해자인권연대(강피연)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매년 평균 150명의 국민들이 신앙을 이유로 납치, 감금, 폭행 등의 신체적 위해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규탄대회에서 피해자들은 "이단 상담사를 자처하는 개종목사들이 자신에게 개종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그 가족들을 세뇌시킨다"면서 "그리고 자신이 '이단'으로 지목한 교단 소속 신도의 입을 공업용 청테이프로 막고 손발을 수갑 등으로 결박한 후 수면제를 먹여 외딴곳으로 납치하도록 지시한다"고 했다.
앞서 김선화 씨와 구지인 씨도 동일한 수법으로 개종을 강요받다가 죽임을 당했다. 특히 구 씨는 2차례나 같은 수법에 의해 납치, 감금, 폭행을 겪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발생한 춘천의 사건 역시 40대 여성이 가족에 의해 납치돼 집에서 80km 떨어진 인적없는 펜션에서 1주일 동안 감금됐다. 여성은 '개종교육동의서'에 동의 사인을 할 때까지 나갈 수 없다며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
신천지예수교회 측은 "한기총은 출범과 동시에 마구 잡이식 '이단 정죄'를 해왔고 특히 신흥교단 신도들을 대상으로 납치·감금을 동반한 불법 강제개종을 자행해왔다"며 한기총의 해체를 촉구했다.
이어 "헌법의 명시대로 '종교의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에서, 자기결정권을 가진 성인이 강제개종으로 생명의 위협까지 받고 있지만 아직도 정부는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라며 강제개종 관련자 처벌 및 관련법 제정을 주장했다.
한편 1989년 대형교단을 중심으로 창립한 한기총은 보수 정치권 세력을 중심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면서 교세를 형성했으나 분파와 파벌, 교회세습, 금권선거, 목회자 범죄 등이 드러나면서 전국민적인 공분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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