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4-22 09:31:58

포스코·GS, ‘최순실 게이트’속앓이

포스코, 정권마다 회장 중도퇴임‘흑역사’반복포스코, 정권마다 회장 중도퇴임‘흑역사’반복
뉴시스 기자 / 입력 : 2016년 11월 02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비선실세로 국정농단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 관련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재계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포스코와 GS그룹이 유독 관심을 끌고 있다. 미르·K스포츠 재단에 대한 자금 지원을 한 주요 그룹 가운데 국내 1위 철강업체인 포스코와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회장이 이끌고 있는 GS그룹은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관련 파장으로 새롭게 조명을 받는 모습이다. 2일 재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역대 정권에서 수차례 정경유착 관련 문제로 홍역을 치뤄왔는데 박근혜 정부에서 또다시 논란이 대상이 됐고 GS그룹은 허창수 회장이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금으로 포스코는 총 49억원, GS는 모두 42억원을 각각 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기업은 그룹 재계 순위에 딱맞춰 출연금도 포스코는 6번째, GS는 7번째 규모로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스코는 출연금외에도 황은연 사장이 더블루K 전 대표인 조모씨와 배드민턴팀 창단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며 더욱 곤혹스런 상황에 처해있다. 포스코는 역대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정치외풍을 맞는 흑역사가 이번에도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엿보인다. 실제로 초대 회장인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을 비롯해 황경로, 정명식, 김만제, 유상부, 이구택, 정준양 회장 등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이 임기 중 옷을 벗었다. 정권이 교체될 때 각종 비리에 연루되며 불명예스럽게 중도 퇴임하는 경우가 특히 많았다. 박 명예회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갈등으로 지난 1992년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황경로, 정명식, 김만제 회장 등이 차례로 회장직에 취임했으나 마찬가지로 임기를 마치지 못했다.김대중 정부가 출범한 1998년 3월 취임한 유상부 회장은 노무현 정부가 출범한 2003년 3월 자진사퇴 형식으로 물러났다. 유 회장 뒤를 이은 이구택 회장의 경우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1년 뒤인 2009년 중도 퇴임했다. 이 회장은 당시 세무조사를 막기 위해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았고 하청업체들의 납품비리와 금품로비설도 무성했다.권오준 회장 직전 포스코를 이끌었던 정준양 전 회장도 연임에는 성공했지만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10개월 만에 불명예스럽게 사퇴했다. 당시 세무당국은 포스코에 대한 대대적 특별 세무조사를 벌인 바 있다.정 회장은 현재도 부실기업인 성진지오텍을 인수해 회사에 1600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검찰에 기소된 상태다. 포스코 측은 최순실씨 수사와 관련 "아직 검찰소환통보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강압적 성금 출연과 관련해서는 "전경련 요청으로 이사회 승인 거쳤다"고 해명했다. 전경련 수장인 허창수 회장의 GS그룹 역시 검찰 수사 가능성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GS그룹은 미르·K스포츠 재단에 각각 26억원과 16억원을 냈는데 모금에 참여한 계열사는 총 8곳으로 가장 많다. 미르재단에 26억원을 출연하기로 약정한 GS는 GS칼텍스, GS건설, GS리테일, GS홈쇼핑 등 8개 계열사로부터 최소 1억원에서 최대 6억3000만원까지 갹출했다. 또한 GS는 K스포츠 재단 출연 과정에도 8개 계열사가 갹출해 16억5000만 원을 나눠 냈다. GS그룹은 재계 7위에 전경련 회장사라는 위상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대외적으로 두드러진 이미지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인식이 강한데 정치권의 출연금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재계안팎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재계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허 회장이 이끌고 있는 전경련은 재계의 권익과 위상을 끌어올리는데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해왔는데 정작 정경유착에는 앞장서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도록 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특히 앞서 어버이연합에 대한 자금지원 논란이 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순실 게이트까지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해체론까지 터져나온 전경련은 최악의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장인 허 회장은 어떠한 해명이나 입장도 밝히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 비판여론을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재계에서 나오고 있다. GS그룹 관계자는 "검찰 측에서 소환 통보를 받은 바 없다"며 "현재까지 조사받는 기업은 재단 외 별도의 요청을 받은 기업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 재계 일각에선 출연 기업들이 자체 이사회 규정까지 어겨가며 거액을 출자하거나 약정 출연금을 충당하기 위해 계열사로부터 '쪼개기 모금'까지 동원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향후 검찰수사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치적 압박에 의해 불가피하게 출연금을 낸 정황은 이해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기업들은 물론 전경련도 정경유착 고리를 차단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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