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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로은퇴] 50·60 건강수칙 3가지

김 경 록 소장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세명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8월 20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50·60 모임의 화제는 단연 건강입니다. 그런데 각자의 건강 노하우를 듣고 있자면 각론에는 강한데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산관리를 할 때 수익률 좋은 상품을 찾아다니는 것보다 주식, 채권, 부동산의 배분 비중을 결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장기성과는 자산배분이 결정하기 때문이죠. 마찬가지로 건강도 큰 틀에서 자원(돈과 시간)을 언제 어디에 집중할지 중요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건강한 노후를 위한 5060 세대의 자원배분은 어떡해야 할까요?
우선, 50대에 건강에 집중 투자 해야 합니다.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있는데 50대는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이때를 소홀히 하면 나중에 가래로도 막을 수 없을지 모릅니다. 몸을 완전히 리노베이션(renovation) 한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50대는 오랫동안 사용한 몸의 여기저기에 상처들이 누적되어 있고 이로 인해 발병률이 높아지기 직전입니다. 남자는 35~64세에 매년 암 발병률(2015년 기준)이 10만명당 417명이지만 65세 이후는 2,200명으로 껑충 증가합니다. 여자는 35~64세에 10만명당 484명으로 남자보다 높습니다만 65세 이상은 1,105명으로 남자의 절반 정도입니다. 여자는 50대 초반까지 많이 발병하고 이후 점진적으로 증가합니다. 여자는 남자보다 조금 일찍 건강에 유의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50대는 병의 소지가 있는 부분을 밝혀 내고, 자신의 약한 부분을 보완해가고, 건강에 투자를 많이 해야 합니다. 근육도 키우고 적정체중을 만들어야 합니다. 걸음이 늦어졌다면 근력이 약해졌다는 뜻입니다. 아시다시피, 50대는 여자는 갱년기를 심하게 앓을 때고 남자 역시 갱년기에 접어들기 시작합니다.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중고로 넘어가는 때입니다. 중고차가 되어갈 때 그대로 두면 금방 낡은 차가 되어 버립니다만 그 시기에 관리를 잘 해주면 좋은 성능을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인생 전반 50년을 뛰고 나서 지치고 망가진 몸을 리노베이션하십시오.
둘째, 정신건강에 자원을 충분히 배분해야 합니다. 대부분 몸의 건강에 많은 주의를 기울이지만 정작 노후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의 쇠약이 무섭습니다. 과거에 받았던 정신적 상흔들이 의식의 저변에 쌓여 있는데다 새로운 환경 변화들이 무지막지하게 닥치기 때문입니다. 생로병사 중 ‘노병사(老病死)’ 3개가 인생 후반에 닥칩니다. 본인뿐 아니라 가족의 노·병·사를 겪어야 하니 쇠약해진 몸과 마음에 충격들이 운석처럼 부딪힙니다.
우리나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4개국 중 노인자살률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OECD 평균의 3~4배에 이르며 2위와의 격차도 큽니다. 지금은 2000년대에 비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인구 10만명당 60대 이상 자살률은 50명(2017년 기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특히 남자는 60대 이후 자살률이 여자에 비해 3.5배 높고, 70대와 80대로 갈수록 큰 폭으로 증가하여 80대는 10만명당 138명에 이를 정도입니다. 이유는 육체적 질병이 46%이며, 정신적 문제 30%, 경제적 문제가 10%를 차지합니다. 육체건강뿐 아니라 정신건강도 중요한 요인이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정신건강의 문제는 관계단절로 인한 고립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과고독(鰥寡孤獨)은 외롭고 의지할 곳 없는 사람을 말합니다. 각 글자는 홀아비, 홀어미, 부모 없는 아이, 늙어 자식 없는 사람을 가리키죠. 한자 홀아비 ‘환(鰥)’을 보면 물고기 ‘어(魚)’ 옆에 생선 뼈만 앙상한 모양이 있습니다. 살이 있는 물고기와 뼈만 남은 물고기를 한 글자에 붙여 놓으면서 뼈만 남은 모습을 강조한 듯합니다. 이 네 글자는 모두 관계의 단절과 고립을 의미합니다. 노후에는 몰입할 일과 풍성한 관계를 가져야 이러한 고독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부나 봉사처럼 정신에 좋은 영양을 공급해주는 활동을 해야 합니다.
북유럽에 있는 덴마크 사람들은 행복지수가 높다고 합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도 가장 높고 우울증 발병률도 높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항우울 관련 약 소비량은 한국이 거의 최하위를 차지하고 덴마크는 7위 입니다.
우울증에 대한 사회의 인식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정신건강을 높일 수 있는 사전적 활동을 해야 할 뿐 아니라 사후적으로도 우울증을 숨기지 말고 적극 대처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셋째, 부부 세트의 건강을 증진시켜야 합니다. 배우자의 건강도 신경 써야 한다는 뜻입니다. 부부는 노후의 건강과 생존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배우자가 많이 아프면 간호하다가 같이 병이 나기도 합니다. 발병했지만 배우자의 간호로 건강을 회복하는 경우도 많이 봅니다. 간혹 생명과 연결되기도 합니다.
오래전에 아버지께서 동사무소 직원이랑 실랑이를 벌이다 열을 받으셨는지 갑자기 어지러워 집에 계신 어머니께 전화를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증상을 듣고 바로 119에 전화를 해서 앰뷸런스를 아버지 계신 곳으로 출동하게 했습니다. 현장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지셨습니다만 일찍 병원에 가셨기에 후유증 없이 기적적으로 깨어나셨습니다. 배우자가 없거나 병석에 있었다면 쉽지 않았을 일입니다.
60대 동갑 부부는 60대 10년은 둘 다 건강하게 살고, 70대 10년은 둘 중 한 명이 아프고, 마지막 10년은 혼자 살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노후 30년이 있다면 평균적으로 20년이 외로운 셈입니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배우자의 건강에도 주의를 기울여 부부 모두의 건강한 시간을 최대한 늘려야 합니다.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남자는 자신의 마지막 노후를 돌봐주는 사람이 배우자일 가능성이 크므로 배우자가 건강한 게 본인에게도 이득이 됩니다.
결론입니다. 50대에 건강에 집중 투자하여 몸을 완전 리노베이션하고, 노후에는 정신건강에 특히 유의하며, 마지막으로 배우자의 건강도 함께 챙겨서 부부 세트 건강수명을 늘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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