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정종섭 국회의원(대구 동구갑·사진)이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탐지?요격하는 방호 전력인 ‘탄도탄 작전통제소’의 서버가 시스템 결함으로 인해 북한 미사일 한 발을 두 발로 인지하는‘이중항적’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중항적’은 우리 군이 보유한 ‘그린파인 레이더’와 ‘이지스함 레이더’가 북한의 미사일을 각각 탐지해 탄도탄 작전통제소에 전송할 시 미사일의 항적이 두 개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두 개의 레이더 신호가 하나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중항적 현상은 지난 2014년 탄도탄 작전통제소가 전력화 된 이후 2016년 6월, 2017년 7월, 올해 7월과 8월 총 네 차례에 걸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군은 이중항적 현상이 나타났다가 하나로 합쳐지기 때문에 실제 작전상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하지만, 유사 시 신속·정확한 대응이 어려운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이 뿐만아니라 수 일 서버 운용 시 화면 일시정지 등 불안정 현상이 발생해 이를 예방하기 위해 주 서버와 예비 서버를 하루에 한 번씩 번갈아가면서 ‘껐다켰다’를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문제는 당초 탄도탄 작전통제소의 구축, 연구단계에서 각각의 레이더 체계에 대한 검토를 완벽하게 하지 못하고 급하게 추진한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종섭 의원은 “수 백 억의 예산을 들여 배치한 우리 군의 핵심 방호 전력이 서버가 불안정해 이중항적이 나타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상시적으로 예의주시하고 유사시 신속히 대응해야 할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탄도탄 작전통제소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비하기 위해 180억원을 투입해 지난 2014년 12월 배치됐으며 공군의 그린파인 레이더, 이지스 함의 레이더 시스템에서 수집한 정보를 취합, 패트리어트에 표적 정보를 전송하는 우리 군 요격 작전의 핵심 전력이다.
황보문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