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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일제히 깜짝실적을 올린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낮추고 대출금리만 올리고 있다. 대출금리가 상승세를 그리면서, 은행들은 늘어난 이자이익을 바탕으로 4분기에도 호실적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은행이 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예대마진)를 늘리면서 손쉽게 수익을 창출하는 가운데 고객의 부담은 커지게 됐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다음달 10일부터 KB★Story통장과 KB연금우대통장의 우대금리를 2.00%에서 1.00%로 내린다. KB사랑나눔통장의 기본금리도 1.00%에서 0.50%로 낮춘다. 신한은행은 수시입출금식 '유(U)드림레디고(Ready高)통장'의 우대이율을 다음달 19일부터 연 최고 2.4%에서 1.2%로 깎는다. 추가우대이율도 0.4%포인트 낮췄다.KEB하나은행은 7일부터 정기 예·적금과 상호부금의 만기 이후 지급하는 금리를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우리은행도 일부 상품의 우대금리 혜택을 축소했다. 신한은행은 금리가 높은 수신상품의 판매를 아예 중단하기도 했다. 백화점과 연계한 고금리 적금이라고 홍보했던 '신한 롯데백화점 러블리 적금'은 다음달 1일부터 가입할 수 없게 됐다. 러블리 적금은 기본금리 연 1.5%에 우대금리는 최고 8.5%포인트까지 제공, 은행 정기적금의 평균 금리보다 수익률이 높은 상품이다. 앞서 지난 6월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인하한 뒤 시중은행들은 일주일 만에 수신상품의 금리를 최대 0.35%포인트 인하했다. 이자소득세(15.4%)를 고려하면 예금자가 손에 쥐는 이익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우대이율은 낮아지고 고금리 상품마저 사라지는 셈이다. 반면 대출금리는 연일 상승세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리스크 프리미엄이 커졌고,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라 가계부채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단 것이 이유다.16일 기준으로 주요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10월 말과 비교할 때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신한은행은 0.38%포인트 오른 3.42~4.72%, 국민은행은 0.12%포인트 상승한 3.18~4.48%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2.94~4.24%에서 3.22~4.52%로 0.28%포인트 올랐다. 시장금리의 변화를 반영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9월에 이어 10월에도 전달 대비 상승하면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대출이 억제된 상황에서, 은행 입맛대로 이율을 조정해도 상황이 어려운 대출자들은 은행을 찾는다"며 "은행이 금리변동기를 활용하면서 이런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은행들은 가산금리도 함께 인상해 대출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가산금리는 영업점 운영비용 등을 반영해 은행이 자율적으로 책정한다. 산출 과정은 영업비밀을 이유로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에서 10월 사이 4대은행(신한·국민·우리·하나 은행)의 가산금리는 0.15~0.25%포인트 올랐다.예대마진 확대를 바탕으로 은행들은 4분기에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4대 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조43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조277억원)에 비해 25.2% 늘었다.손상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의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출금리가 먼저 오르고 예금금리는 시간을 두고 올라간다는 점에서, 한두달 뒤에도 예금금리가 오르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다"며 "예금·대출 금리가 시차를 두고 움직이는 동안 은행이 이득을 보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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