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백로·왜가리 산란기에 서식지에 대한 벌채를 단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포항시와 포항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포항시는 1일 부터 남구 효자동 효자시장 인근 야산의 나무를 베어내고 있다.
이곳은 20여 년 전부터 백로와 왜가리가 집단 서식하는 곳이다.
이 야산은 포항공대(포스텍)캠퍼스 주변으로 한적한 데다 별다른 공해발생 요인이 없고 형산강과 400여ｍ 떨어져 새 먹잇감인 물고기를 쉽게 구할 수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매년 철새인 백로나 왜가리가 찾아오거나 일부 개체가 텃새화 해 자리 잡고 있다.
문제는 백로나 왜가리 개체수가 늘면서 시끄러운 울음소리로 주변에 사는 주민이 불편을 호소해 왔다는 것.
아울러 배설물 때문에 빨래나 차가 더러워지고, 나무가 고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민원에 따라 시는 이날부터 약 1주일간 백로·왜가리 서식지 숲에서 소나무를 제외한 나무를 베어내기로 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백로나 왜가리가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는 산란기에 서식지를 없애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침귀 포항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서식지 나무를 베어내더라도 공사 알림판이나 현수막을 통해 이유를 알리고 새들이 별로 없는 겨울에 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에 시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 상인들로부터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많아 시가 올해 나무를 벌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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