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7일 유치전략 실무협의회를 시작으로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본격 나선다.
지난 1920년대 전후부터 서울·평양과 함께 한국 근대미술의 흐름을 주도해 온 대구가 국내외 거장들의 근·현대 미술작품 1500여 점으로 구성된 '이건희 컬렉션'을 유치함으로써 삼성의 나눔의 정신을 기림과 동시에 국가균형발전의 모범사례를 만들고자 한다. 1938년 삼성 창업자 故이병철 회장은 삼성그룹의 모태인 삼성상회를 대구 인교동에서 창업했으며,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 제일모직을 1954년 북구 칠성동에 설립했다. 현재 제일모직터에는 삼성이 조성한 삼성창조캠퍼스가 위치해 있다. 대구는 고 이건희 회장의 출생지이기도 하다. 이 전 회장은 1942년 대구 중구 인교동에서 태어났다. 대한민국 근대미술의 발상지이자, 현재도 그 명맥을 잇고 있는 비수도권 최대 예술문화도시 대구는 일찍부터 대한민국 근대미술의 메카였다. 또한 1920년대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 상황 속에도 대구에서는 이상정, 이여성, 박명조, 서동진 등의 선각자들이 중심이 돼 서양화 붐을 일으키며 한국 근대미술의 새 지평을 열었으며, 이후 지역 출신의 이쾌대, 이인성, 김용준 등 걸출한 인물들이 한국화단을 개척해 나갔다. 이번에 국립현대미술관으로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 1500여 점 중에서도 50% 이상이 근대미술품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 3대 공립미술관으로 자리 잡은 대구미술관 외에 올해 하반기 착공 예정인 대구 간송미술관이 개관하고, '이건희 미술관'이 자리 잡게 되면, 대구는 고전-근대-현대미술을 잇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문화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는 삼성과의 인연, 접근성, 근대미술의 저력 등 모든 면에서 대구가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하고 있다. 7일 (가)국립 '이건희 미술관'대구유치추진위 구성 및 추진전략 논의를 위한 실무협의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유치활동에 들어간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故이병철 회장은 대구에서 삼성상회를 창업했고, 故이건희 회장이 대구에서 태어났다. 또한 대구는 서울·평양과 더불어 한국 근대미술의 3대 거점으로 기능해왔다. 만약 '이건희 컬렉션'이 한곳에 모여 국민들에게 선보인다면 그 장소는 당연히 대구여야 할 것이다”면서, “대한민국 근대미술의 기반을 다져온 대구의 문화적 저력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찾아오는 대한민국 문화명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황보문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