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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경북 울진군 울진국민체육센터 산불 이재민 대피소에서 이재민들이 대선 관련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뉴시스 |
|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을 반드시 지참해 투표에 참여하세요." 9일 오전 7시께 울진군 북면 울진국민체육센터는 아침부터 투표 준비로 분주했다. 산불 이재민들은 지갑 속에 있는 주민등록증이 잘 있는지 확인하거나, 전날 받은 임시신분증을 살펴보고 있었다. 지난 4일에 이미 사전투표를 완료한 주민들은 이른 오전부터 대피소 내 설치된 대형TV 앞에 삼삼오오 앉아 매 순간 보여지는 전국 투표소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시곗바늘이 오전 8시에 가까워지자 이재민들은 휴대폰과 지갑 등을 챙겨 하나둘씩 대피소를 떠나 준비된 버스에 올랐다. 경상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울진 산불 이재민들이 국민의 기본권인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교통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대피소에 있던 이재민들은 경북선관위가 준비한 버스를 타고 오전 8시와 10시 두 차례에 걸쳐 총 울진부구초등학교 등 6개 투표소로 이동해 투표할 수 있게 됐다. 교통 편의를 신청한 주민들은 150여 명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재민 대피소 내에는 거동이 불편해 투표를 포기한 이재민들도 더러 있었다. 울진국민체육센터에서 만난 한 이재민은 "머리가 너무 아파서 그냥 투표를 포기하고 누워있다"며 "움직이기가 많이 어렵다"고 말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교통약자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사전에 받았다"며 "개인차로 가신 분들도 있어서 실제 몇명이 투표하러 가셨는지는 나중에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선관위 버스에 오른 남두호(64·울진군 고목1리)씨는 "여기서 기와집을 짓고 4남매를 키우면서 평생을 살아왔는데, 하룻밤에 산불로 터전이 무너졌다"면서 "울진 산불을 잘 극복하고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잘 챙겨 우리 모두 온전한 가정과 일상으로 돌아가게 해 줄 수 있는 지도자를 뽑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