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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100만 명이 찾는 대구를 대표하는 '대구 치맥페스티벌'이 3년 만에 다시 열린다. 지난 대구 치맥페스티벌 모습.<대구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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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100만 명이 찾는 대구를 대표하는 '대구 치맥페스티벌'이 3년 만에 다시 열린다. 지난 대구 치맥페스티벌 모습.<대구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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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100만 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오면서 흥행에 성공한 대구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은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코로나 사태로 행사가 중단된 지 3년 만에 올해 다시 열린다.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여름 열리던 대구 치맥축제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두 해를 건너뛰고 다시 열리는 행사인 만큼 올해는 더욱 내실 있고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으로 그 명성을 이어나가는 축제가 되길 기대한다. '치맥'은 치킨과 맥주를 합친 말이다.
19일 대구치맥페스티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치맥 페스티벌은 내달 6일~10일까지 대구 두류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치킨과 맥주 관련 100여개 업체가 200여개 부스를 차려놓고 치맥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조직위 측은 “추억의 치맥 포차, 치맥 댄스 파이터, 아이스볼링, 치맥클럽 등 다양한 이색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개막식엔 유명 힙합 뮤지션들이 참가해 치맥 페스티벌의 흥을 돋운다. 치맥 페스티벌 로고송을 만든 개그맨이자 가수인 박명수씨도 행사장을 찾는다.
특히 치맥 페스티벌은 단순히 지역 축제를 넘어서는 세계적인 축제다. 한해 보통 전 세계에서 100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다. SNS를 통해 치맥 페스티벌 개최 소식을 접한 이들이 대구로 몰려든다. 해외에서도 한국 '치맥'이 입소문을 탄 계기가 되기도 했다.
치킨과 맥주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조어인 ‘치맥’은 1980~90년대 들어 대표적 궁합 맞는 술과 안주 조합으로 대중화됐다. 이중 치킨은 계육산업이 발달한 대구와 특히 인연이 깊은 음식이다.
한국전쟁 이후 국민들에게 육류를 공급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계육산업이 육성된 곳이 바로 대구였기 때문이다. 이를 기반으로 대구에서는 1970~80년대부터 멕시카나, 처갓집양념치킨 등 초기 치킨프랜차이즈 사업이 시작됐고, 그 전통은 현재 국내 대표 치킨 체인 브랜드인 교촌치킨·땅땅치킨·호식이치킨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치맥 페스티벌엔 주한 미국 대사를 비롯해 일본 영사 등도 ‘꼬끼오’라고 건배사를 외치며 치킨과 맥주를 즐긴 바 있다. 치맥 마니아로 알려진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 대사는 재임 중이던 지난 2015년과 2016년 치맥 페스티벌에 참가했고, 이를 인연으로 2017년 대구 명예시민이 되기도 했다. 대구시는 3년 만에 치맥 페스티벌이 다시 열린다는 소식을 담은 초청장을 미국·일본·베트남 등 30여 개 해외 대사·영사관에 보낸 상태다.
그러나 앞으로 ‘대구치맥축제’가 글로벌 명품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개선해 나가야 할 점도 적지 않다. 행사가 메이저 기업 위주로 치우쳐 있다는 비판도 있고 상술이 앞서 관광객들의 편의는 뒷전이라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렸다. 행사장 주변의 소음, 쓰레기, 교통난 등의 민원도 해결이 쉽지 않겠지만 줄여 나가야 한다. 특히 대구시는 축제 지원책을 지속해서 마련해 가는 동시에, 지역관광 등 연관 산업으로의 파급효과를 높이기 위한 중장기 전략도 강구해야 한다. 황보문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