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연구원 황희정 박사와 나이스지니데이터(주) 윤현호 팀장은 4일 '대경 CEO Briefing' 제685호를 통해 '대구 치맥페스티벌의 랜드마크화 전략'이라는 주제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최근 국내관광 수요는 도심보다는 자연기반형 관광지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대구를 포함한 8개 광역시에 대한 관광수요는 위축돼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구관광 수요는 2021년 기준 전년 대비 16.5% 증가해 타 광역시에 비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도시관광 수요 회복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프랑스 망통,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축제 등 세계 주요도시에서는 랜드마크형 축제를 활용해 도시관광 경쟁력을 확보하고, 도시브랜드 가치를 제고한다. 이러한 가운데, 대구시민이 희망하는 대구의 미래상은 축제이벤트도시, 문화예술도시 등으로 나타나 도시·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랜드마크형 축제 육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대구시민이 연상하는 대구이미지는 팔공산(16.4%), 무더위/대프리카(16.1%), 치맥페스티벌(10.3%) 등의 순이다. 치맥페스티벌은 대구의 무더위/대프리카 이미지와 치킨산업 발상지로서의 특성을 결합한 축제로, 대구시민이 연상하는 대구 이미지에 가장 부합한다. 또한,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치맥페스티벌은 민간 주도형이라는 강점을 지니며,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되어 랜드마크형 축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
치맥페스티벌의 잠재성을 파악하기 위해 2022년 치맥페스티벌의 경제산업적 효과를 분석했다. 축제기간 동안 축제장 인근지역의 치킨 매출액은 평상시보다 9.4%, 외식·관광 관련 업종 매출액은 평상시 대비 3.8% 각각 증가해 치맥페스티벌이 치킨산업의 매출뿐 아니라 대구 외식·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축제 개최기간 동안 매출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커피/음료(32.5%), 일반주점(5.4%), 분식(4.0%), 닭/오리요리(3.3%) 등의 순으로 분석됐다. 치맥페스티벌이 치킨+맥주를 소재로 하는 축제이지만, 더운 날씨 속 축제장에서의 어울림이 주변지역에서의 교류활동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치맥페스티벌은 대구 전역의 유관 업종(일반주점, 닭/오리요리 등) 소비를 약 1.1%, 축제장이 소재한 달서구의 매출액은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먹자골목 등 상권이 기 형성돼 있는 축제장 인근지역에 가장 큰 효과가 나타났으며, 축제관광객의 관광·소비활동은 도심 및 인접 구·군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주년을 맞이한 대구 치맥페스티벌은 이제 다음 단계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치맥페스티벌 관광객의 요구·행태 및 효과 등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수적이며, 현황 진단에 기반을 둔 수요맞춤형 축제콘텐츠 기획이 필요하다. 축제관광객의 요일별·업종별·지역별 소비패턴 등을 감안한 축제 및 관광상품·이벤트를 개최하는 한편, 지역대학 및 빅데이터 전문기관 등과 협업해 데이터 기반 축제 기획 프로젝트 등을 시도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도시의 이미지와 능동적 경험이 관광매력이 되는 시대임을 감안해 영국 에든버러 축제와 같이, 축제를 도시 상징콘텐츠로 인식하고, 대구 랜드마크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호주 비어캔 레가타, 미국 버닝맨 축제 등을 참고해 문화예술가 및 일반 시민·관광객이 기획·참여해볼 수 있는 개방형·참여형 콘텐츠를 확충해야 한다.
관광형 산업축제인 치맥페스티벌은 외식 등 대도시형 산업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축제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축제의 효과를 전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치킨 및 맥주 산업을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치맥으로 대표되는 대구 외식문화를 대구 도심형 산업으로 지정해 축제와 지역산업을 동반 성장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치맥페스티벌은 한국의 일상문화인 치킨+맥주를 소재로 한 생활밀착형 축제라는 강점을 지닌다. 대구 치맥페스티벌이 성공적 랜드마크화를 통해 세계인이 즐기는 글로벌 축제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황보문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