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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당국이 봉화 광산 매몰로 고립된 광부들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추작업을 하고 있다. <경북소방 제공> |
| 지난 26일 오후 6시 경 발생한 봉화 아연광산 토사 매몰 사고 1차 시추작업이 지난 31일 좌표 오차로 실패했다.<관련기사 2면, 본지 10월 31일·29일·27일 자 참조>
한편 구조당국은 1일 천공기 3대를 추가 설치해, 총 5대의 천공기로 2차 시추에 들어갔다.
한때 당국과 관계자들은 지하 땅속에 120시간 가까이 갇혀 있는 광부 2명의 생존여부가 시추작업으로 확인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구조 당국은 갱도내 암석 제거 작업과 병행 매몰 인부들이 대피한 곳으로 예상되는 지점에 천공기 2대를 설치해 땅을 뚫는 시추작업에도 나서 요구조자들의 생존 여부 확인을 시도하고 있다.
땅속 170m 깊이까지 구멍을 뚫는 시추작업이 완료되면 구조당국은 이 구멍을 통해 고립자들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고 동일한 길이의 빈 관을 내려보내 음식물과 구조약품 등을 보급할 계획이었다.
지난 31일 구조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경, 천공기 구경 76㎜는 150m, 98㎜는 40m 깊이까지 작업이 진행됐고, 오후 2시에는 구경 76㎜는 160m, 98㎜는 66m 깊이까지 파들어 갔다.
이어 오후 4시 50분 경, 지름 76mm 천공기가 목표 깊이인 지하 170m보다 15m 더 땅속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76mm 천공기가 빈 공간을 못 만나 시추 작업이 애초 예상한 지점이 아닌 잘못된 좌표로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고, 구조당국은 새 좌표를 찾기 위해 76mm 천공기를 땅 속에서 빼내고 있다.
구조당국은 "시추작업의 오차범위 기울기는 3도로 지하 170m까지 내려갔을 경우 9m가량의 오차가 발생한다. 갱도 폭은 4.5m로 오차범위보다 작아 천공기가 실종자가 고립된 공간을 벗어날 수 있다"며 "지름 98㎜ 시추작업도 서둘러 추가로 실종자의 생존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차 시추 작업이 실패하자 고립자 가족들은 "사람 목숨이 달려 있는데 안일하게 대처해 골든타임만 지나가고 있다"며 강력 항의했다.
가족들은 지난 31일 때마침 구조현장을 찾은 이철우 경북지사에게 구조작업의 불합리성을 지적하며 절규했다.
한편 이 사고는 지난 26일 오후 6시 경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14시간이나 지난 27일 오전 8시 34분 경이다.
당초 실종자 2명을 포함해 광부 7명이 봉화 소천 서천리에 있는 아연광산 지하에서 갱도 레일작업을 하고 있었다. 사고는 제1수직갱도 하부 46m 지점에서 갑자기 밀려든 토사가 갱도 아래 수직으로 쏟아지며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50대와 60대 광부 2명이, 갇혀 연락이 끊긴 상태다.
다른 광부 5명 가운데 2명은 사고 당시 지하 30m 지점에서 작업하다 이상신호를 감지하자 26일 오후 8시 경 자력으로 탈출했고, 3명은 업체측의 자체구조대가 들어가 3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이후 업체 자체구조대가 가장 깊이 매몰된 실종자 2명을 찾기 위해 구조활동을 펼쳤지만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체구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업체 측은 사고 발생 14시간이 지난 27일 에서야 소방당국에 신고했다.정의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