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5-12 21:38:29

경산, ‘행복택시’ 한 달 만 뜨거운 호응 “행복 싣고 달려요”

오지마을 필수불가결 교통수단 '어르신의 발' 급부상
황보문옥 기자 / 1680호입력 : 2023년 08월 07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 경산시 행복택시. 경산시 제공
경산시 용성면 용산리에 사는 박모(85ㆍ여)씨가 얼마 전 인근 자인읍내에 볼 일이 있어 나가려 하니, 버스정류장이 있는 인근 마을까지 걸어가기가 엄두가 나지 않았다. 

마침 행복택시가 생각나 전화로 택시를 불렀다. 박 씨가 이날 부른 행복택시 기사는 이 마을에서 30년째 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김 모(69)씨다. 김 씨는 마을버스가 들어오지 않는 오지에 사시는 어르신들과 동고동락하는 사이로 전화를 받으면 한걸음에 달려간다.

이 마을 천종수 이장은 “행복택시는 우리 마을에 없어서는 안 되는 교통수단으로 어르신들의 발이 되어주고 있다”고 했다. 용산리는 현재 37세대 68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여느 농촌처럼 주민 대다수가 65세 이상인 고령화 마을이다.

“야간자율학습이 끝나면 태우러 오시는 부모님께 항상 죄송한 마음뿐이었는데… 이제는 행복택시 덕분에 마음 놓고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아요”

경산 하양읍에 있는 무학고 재학 중인 손모(18)군이 최근 학교 내 기말고사 시험 준비를 위해 늦은 시간까지 야간자율학습에 참여 후 끝날 시간쯤 여느 때와 같이 휴대폰을 꺼내 들고 전화를 한다. 

하교 시 손 군의 집까지 귀가를 도와줄 행복택시 배차 호출을 위해서다. 손 군은 요즘 부모님의 차량 이용 대신 행복택시로 안전하게 귀가하고 있다.

특히 경산시가 지난 7월1일부터 대중교통이 취약한 마을 주민과 늦은 시간까지 야간자율학습 참여로 시내버스 귀가가 어려운 고교생을 대상으로 행복택시 사업을 시범운영 중이다. 시는 6개 읍·면, 18개 마을, 440세대 주민과 경산지역 7개 고등학교 125명 고교생을 행복택시 이용 대상자로 선정해 '대중교통 취약지 마을 주민'에게 최소한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야간자율학습 참여 고교생'에게 늦은 시간까지 학습할 수 있는 권리와 안심귀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 7월 한 달간 행복택시 이용자는 대중교통 취약지 주민 887명, 야간자율학습 참여 고교생 25명으로 총 912명이다. 지역별로 행복택시 이용자를 살펴보면 대중교통 취약지 주민 가운데 하양읍 124명, 진량읍 107명, 압량읍 13명, 와촌면 34명, 용성면 312명, 남천면 297명이며, 야간자율학습 참여 고교생은 경산고 1명, 무학고 14명, 사동고 1명, 영남삼육고 6명, 하양여자고 3명이다.

아직은 운행 초기지만, 오지·벽지 등 시내버스가 마을 안까지 운행되지 않는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버스를 타기 위해 인근 마을버스 승강장까지 걸어가야 했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는 그야말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경산시 관계자는 “행복택시 운영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계속 전개할 계획이며, 6개월간 시범운영을 토대로 이용자 만족도 설문조사를 통한 운영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황보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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