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11-04 06:16:17

제107주년 3·1절, 기억을 넘어 미래를 지키는 우리의 다짐

경북남부보훈지청 이미연
김경태 기자 / 2263호입력 : 2026년 02월 28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2026년 붉은 말의 해도 어느덧 두 달이 지나고, 매서웠던 바람 끝에 봄기운이 스며드는 것 같다. 이처럼 계절은 어김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매년 3월이 다가오면 나는 잠시 멈춰 태극기를 바라보게 된다. 그 속에는 단순한 상징을 넘어, 나라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선열들의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1919년 3월 1일, 전국 방방곡곡에서 울려 퍼진 “대한독립 만세”의 함성은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 했던 우리 민족의 간절한 염원이자, 스스로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선언이었다. 그날 거리로 나선 이들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닌 학생, 농민, 종교인 등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두려움보다 나라의 미래를 먼저 생각했고, 침묵보다 외침을 선택했다. 그들의 용기와 희생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했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의 출발점이 되었다.

3·1절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나라를 만들고 지켜가야 하는지를 되묻는 날이다. 자유와 독립은 결코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며, 수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세워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기억해야 하며, 기억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실천으로 이어가야 한다.

보훈은 단지 과거를 기념하는 일이 아니라, 현재를 책임지는 일이며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예우하고, 그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며, 다음 세대가 그 가치를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사명이다.

특히, 미래세대에게 독립운동의 의미를 올바르게 전달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과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독립유공자의 삶과 정신을 기록하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은 보훈의 가치를 현재와 미래로 이어주는 중요한 과정이다.

붉은 말의 해, 힘차게 달려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면서도 나는 보훈공무원으로 마음 한편에 다짐을 새긴다. 선열의 희생이 단지 역사 속 기록으로 남지 않도록, 그 정신이 우리 사회 곳곳에 살아 숨 쉬고 미래세대에게 온전히 이어져, 대한민국의 자긍심이자 공동체를 지탱하는 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이 자리에서 묵묵히 역할을 다하겠다고.

그날의 함성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책임 속에, 그리고 내일을 향한 우리의 실천 속에 여전히 살아 있다. 기억하는 것은 곧 이어가는 것이며, 이어가는 것은 곧 지켜내는 일이다. 이것이 바로 보훈의 의미이며,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대한민국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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