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한 왕조가 들어섰다고 하면, 500년 이상이다. 신라의 경우엔 천년에 이른다. 이렇게 수백 년이 쌓이는 동안 우리문화는 역사위에서 그 화려한 꽃을 피웠다. 또한 지형적으로 대륙문화를 흡수하고, 해양문화도 받아들었다.
한국은 지리적 특성으로 대륙문화와 해양문화를 모두 수용했다. 자연조건에도 순응했다. 독창적이면서도 인류가 공감할 수 있는 문화를 형성했다. 그리고 우리문화는 지정학적인 것을 받아들여, 오늘날의 ‘K-문화’를 창조했다.
하지만 목조문화는 풍우에 취약했다. 화재엔 모든 문화가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한다, 2025년 3월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전국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피해가 확인된 국가유산 사례는 30건이다. 피해 사례는 보물, 명승 등 국가 지정유산은 11건, 시·도 지정유산은 19건이다.
안동 임호서당과 세덕사, 청송 송정고택 등이 이번 불에 일부가 소실됐다. 해동 화엄종 시조인 의상대사(625∼702)가 창건한 사찰인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는 이번 산불로 곳곳이 잿더미가 됐다. 보물로 지정된 연수전, 가운루 두 건물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불탔다. 나머지 건물도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월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국가유산수리 표준시방서 및 표준품셈 관리 규정’을 만들었다. 표준시방서는 국가유산 수리를 위한 설계도서 도면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작업 방법과 기준을 문서로 정리한 기술 지침이다.
표준품셈은 수리에 필요한 인력과 재료의 소요량을 바탕으로 공사비를 산정하기 위한 기준표다. 국가유산청은 5년 단위로 표준시방서와 표준품셈 정비계획을 수립한다. 5개년이 시작되는 해 1월 31일까지 이를 누리집서 공개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따르면, 문화유산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Outstanding Universal Value)다. 탁월하다’는 것은 ‘독보적’을 뜻한다.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 비교도 할 수 없다. 따라서 말 그대로 지키는 지름길은 역시 보존이다.
지난 3일 본지 보도에 따르면, 경북도는 지난 3월 기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2,314점 국가 및 경북도 지정 유산을 보유했다. 우리나라 세계유산 17건 중 6건이 소재한 전국 최고 수준의 국가유산 보유 지역이다.
지난 1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도청(화랑실)에서 경북도와 22개 시·군 국가유산 담당 공무원 80여 명이 참석해, ‘2026년 도-시·군 국가유산 관계관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는 2026년 국가유산 정책 추진 방향을 공유했다. 경북내 국가유산 관련 현안에 대해 경북도와 시·군 담당자 간 긴밀한 협력으로 현장 중심 정책 추진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회의에서 경북도는 국가유산 보존·연구·활용 등 분야별로 2026년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각종 공모 및 신규 사업 발굴에 시·군의 적극적 참여와 협조를 당부했다. 시·군별 주요 시책 및 건의사항을 발표했다. 제도 개선이 필요한 정책 사안에 대해 폭넓은 논의가 이뤄졌다.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해결 방안도 모색했다. 국가유산 행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협력 의지를 다졌다. 경북도는 제시된 시·군 건의사항을 종합 검토한다. 경북도 차원에서 지원 가능한 사업은 예산 확보와 제도를 개선한다. 법령 및 지침 개정 등 국가 차원 검토가 필요한 사항은 국가유산청 등 관계 중앙부처에 전달한다.
최근 산불 등 봄철 화재 위험이 고조됨에 따라 목조유산 등 화재 취약 국가유산에 대한 소방·화재·안전시설을 개선·점검한다. 재난 발생 시 초동 대응체계를 신속하게 가동한다. 국가유산 안전경비원을 배치한다.
회의를 주재한 박찬우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현장에서 업무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으로 지원한다. 국가 유산이든 경북도 유산이든 최고의 가치는 재해로부터, 보존이다. 또한 만약을 위해서, 디지털 3차원 실측도를 지금 만들 것을 주문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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