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11-04 03:10:00

'중동전쟁' 무력으로 평화를 만들 수 없다

미디어발행인협 회장‧언론학박사 이동한
김경태 기자 / 2295호입력 : 2026년 04월 16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중동 전쟁은 단순한 지역 분쟁이 아니라 역사, 종교, 자원, 강대국 이해관계가 중첩된 복합적 충돌이다. 표면적으로는 영토 분쟁과 안보 위협이 직접 원인이지만, 그 근저에는 오랜 종파 갈등과 패권 경쟁이 놓여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 이란과 사우디를 축으로 한 시아파·수니파 대립, 그리고 미국과 러시아 등 외부 강대국의 개입이 갈등을 구조화해 왔다.

최근 분쟁은 이란 핵 문제, 해협 통제, 친이란 무장세력의 활동 등이 직접적 촉매가 되었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중동이 2026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분쟁 지역 중 하나라고 평가하며, 고 위험의 대부분이 이 지역에 집중돼 있다고 분석한다. 전쟁의 근본 원인은 단기적 군사 충돌보다 누적된 불신과 체제 경쟁, 자원 통제 욕망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

전쟁의 과정과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최근 유엔과 WHO 자료에 따르면, 공습과 미사일 보복이 이어지면서 불과 수 주 만에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이란과 주변국에서 대규모 피란민이 생겨났다. 유엔 보고에서는 1,300명 이상 사망, 7,000명 이상 부상, 300만 명 규모의 국내 실향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전쟁의 피해는 인명 손실에 그치지 않는다. 학교, 병원, 정유시설, 담수화 시설이 파괴되면서 식수·전기·의료 공급망이 붕괴되고 있다.

더 나아가 호르무즈 해협 긴장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세계 경제까지 흔들고 있다. IMF는 이번 전쟁 여파로 2026년 신흥국 성장률 전망을 4.2%에서 3.9%로 하향 조정했으며, 중동·중앙아시아 성장률은 1.9%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중동 전쟁은 지역 문제가 아니라 세계 경제와 민생에 직결되는 국제 재난이다. 중동 전쟁에 대한 여론과 평가는 매우 복합적이다.

국제사회는 민간인 피해 확대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도 각국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평가가 엇갈린다. 서방에서는 안보 차원의 군사 대응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국제기구와 인권단체는 과도한 무력 사용과 민간시설 공격을 강하게 비판한다. 특히 어린이와 여성 피해가 늘어나면서 반전 여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유엔 인권이사회에서는 “이 전쟁이 정상화되어서는 안 된다”는 강한 경고가 나왔다. 반면 각 교전국 내부에서는 애국주의와 안보 불안이 결합되어 강경 여론이 커지는 경향도 있다.

역사적으로 중동 전쟁은 늘 명분의 전쟁으로 포장되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대가는 국민과 민간인에게 집중되었다는 점에서 냉정한 재평가가 필요하다. 중동 전쟁의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단기적으로는 휴전과 제한적 협상이 가능하더라도, 구조적 원인이 해소되지 않으면 재충돌 가능성은 매우 높다. 전문가들은 전면전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 성장률이 2%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 전쟁이 주는 가장 큰 교훈은 첫째, 힘만으로 평화를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이다. 군사적 승리는 일시적일 수 있으나 증오와 보복의 악순환은 세대를 넘어 반복된다. 

둘째, 에너지와 안보가 결코 분리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셋째, 국제사회가 조기 중재에 실패하면 지역 분쟁이 세계 위기로 확대된다는 점이다. 국가든 조직이든 갈등을 방치하면 결국 모두가 상처를 입는다. 중동 전쟁은 우리에게 힘의 우위보다 대화, 포용, 신뢰 회복이 지속 가능한 평화의 조건임을 다시 일깨워 준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격화되면서 피트 해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군사적 승리를 위한 기도를 촉구하는 발언을 해자 로마 교황 레오 14세는 "예수는 전쟁을 수행하는 이들의 기도를 듣지 않으며 이를 거부한다"고 평화를 내세우는 군사적 전쟁 행위를 부정했다. 

심는 대로 거두는 법이다. 보복을 하면 보복을 당하고 용서를 보내면 용서가 돌아온다. 악은 악으로 해결할 수 없고 증오는 증오로 해결할 수 없다. 악과 증오는 시간은 걸리지만 선과 사랑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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