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11-06 00:50:45

DGIST '지속가능 로봇공학' 새 학문 분야 제안"더 빠른 로봇보다, 더 나은 미래를"

로봇의 가치를 '성능'에서 '환경·사회적 기여'로 바꾸는 패러다임 전환
미래 로봇 지켜야 할 3대 원칙(최소 침습성·보편적 접근성·공생),최초 제시
AI·로봇 분야 세계적 권위지 'Nature Machine Intelligence'게재, 7월호 표지

황보문옥 기자 / 2355호입력 : 2026년 07월 20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 DGIST 로봇및기계전자공학과 송석호 교수(가운데) 및 공동연구팀. DGIST 제공

DGIST(총장 이건우) 로봇및기계전자공학과 송석호 교수가 로봇을 기술적 성능뿐 아니라 환경·사회·경제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여로 평가하는 새로운 학문 분야 '지속가능 로봇공학(Sustainability Robotics)'을 국제적으로 제안했다. 선언문은 AI·로봇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 'Nature Machine Intelligence'(2025년 JCR 기준 상위 0.3%)에 게재됐으며, 2026년 7월호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로봇공학과 물리적 인공지능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감소, 자원 고갈 등 환경·사회적 문제도 심화되고 있다. 연구진은 로봇 성능을 높이는 데 집중해 온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로봇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를 핵심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그린 로보틱스(Green Robotics)'는 생분해성 소재 사용, 에너지 소비 절감, 부품의 재활용과 수리 가능성 향상 등 로봇 자체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 왔다. 반면 지속가능 로봇공학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환경 모니터링, 생태계 복원, 재난 대응, 의료, 핵심 기반시설 유지 등 지속가능성 문제 해결에 로봇이 직접 기여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연구진은 미래 로봇이 지향해야 할 원칙으로 ▲생태계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최소 침습성(Minimally invasive)' ▲소득이나 지역에 관계없이 필요한 곳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보편적 접근성(Universally accessible)' ▲인간·환경·경제에 모두 긍정적인 관계를 만드는 '공생(Symbiotic)'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연구진은 '공생' 원칙을 특히 강조했다. 로봇의 성능과 작업 효율뿐 아니라 환경·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 함께 평가해야 하며, 산호초 복원 로봇처럼 생태계에 기여하는지, 심해 채굴 로봇처럼 환경적 비용을 초래하는지까지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넘어 "누구에게 이익이 되고 어떤 비용을 남기는가"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석호 교수는 “관건은 더 빠르고 강한 로봇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장 필요한 곳에 닿아 사람과 자연 모두에 이로운 로봇을 만드는 것”이라며, “지속가능 로봇공학은 로봇의 성능이 아니라 로봇이 세상과 맺는 관계를 설계의 중심에 놓자는 제안”이라고 밝혔다.

이번 선언문은 송석호 교수(DGIST·제1저자), Barbara Mazzolai 교수(이탈리아기술연구원(IIT)), Mirko Kovač 교수(스위스 Empa·EPFL·교신저자)가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로, 한국연구재단과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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