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연세대 이광호 교수 강의와 서울대 인문고전60선 중 ‘이황 성학십도’를 위주로 소개하고자 한다.
퇴계는 선조에게 ‘성학십도’를 바치며 다음과 같은 서문을 지어 올렸다.
“성인이 되기 위한 학문인 성학에는 커다란 실마리가 있고, 마음을 수양하는 심법에는 지극한 요령이 있습니다. 이것을 그려내어 그림을 만들고, 그 그림에 해설을 붙여서 사람에게 ‘도에 들어가는 문’과 ‘덕을 쌓는 기초’를 보여 주는 것은 후대의 현인들이 반드시 행했던 것입니다. 임금의 마음은 나라의 정사가 비롯되는 곳이며, 모든 책임이 돌아가는 곳입니다. 모든 욕구가 서로 공격하고 모든 사악함이 번갈아 마음을 손상시키려고 합니다. 한번 태만해 소홀해지고 방종이 계속되면 산이 무너지고 바다가 넘치는 것처럼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니 누가 그것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퇴계는 어린 선조가 학문을 잘 익혀 진실하게 성인의 도를 실천하기를 바랐던 거야. 군주가 하늘을 공경하고, 두려워하며 백성의 마음을 잘 읽고 나라가 덕 있는 정치를 펼칠 때. 비로소 성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려고 한 거지.
“소신은 병중에 추위에 떨면서 혼자 이것을 만들었습니다. 눈은 어둡고 손이 떨려 글자가 바르지 못하며 글씨를 써 놓은 줄이 고르지 못하옵니다. 바라건대 이 10도를 경연에 참여하는 여러 신하들을 불러 잘못된 부분은 고쳐 쓰고 글씨를 잘 쓰는 사람에게 다시 쓰게 하여 정본을 만드십시오. 그런 다음 병풍을 한 벌 만들어 전하가 계시는 곳에 펴두시고, 또 따로 작은 장첩을 만들어 책상에 올려놓으시고 항상 보시면서 깊이 살피시면 노신의 구차한 충성보다 더 좋을 것입니다”
선조는 퇴계가 보내온 글을 읽고 당장 답장을 써 약속했어!
“경께서 올린 ‘성학십도’를 검토해 보니 학문하는 사람들이 간절히 바라던 것이므로 삼가 병풍과 장첩을 만들어 두고 마땅히 경계하겠소”
퇴계는 서문 마지막에 다음과 같이 적었어.
"정신을 가다듬고 의지를 굳건하게 해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하시고 하찮다고 소홀하게 여기거나 번거롭다고 버리지 않으신다면 이것은 나라에 있어서도 행운이며, 백성들에게도 매우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퇴계는 선조가 ‘성학십도’에서 제시하는 성학을 열심히 익히면 나라와 백성이 흥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 거야.
제1도 太極圖(태극도) 중국 주돈이의 태극도설을 참고해 만든 도형으로 핵심은 자연과 인간의 생성, 성장, 소멸의 과정을 근원적으로 접근하여 설명하고 있다. 태극이 動과 靜을 반복해 음양이 생성되고, 음양이 서로 변화하고 합해 오행이 생성된다. 이들의 조화가 모든 생명에게 천명을 부여하게 탄생하게 되는데 이것이 곧 중용에서 언급한 天命之謂性이다.
자동차 바퀴를 예를 들어보자. 서 있던 자동차가 천천히 굴러 갈 때는 돌아가는 바퀴가 잘 보이겠지? 이때를 ‘양’의 상태라 볼 수 있어, 그러다 속력을 내 아주 빠른 속도로 바퀴가 굴러가면 자동차 바퀴는 마치 정지된 상태처럼 보이는데 이때가 ‘음’의 상태지. 우주는 태초의 아무것도 없는 태극에서 이 태극이 천천히 활동해 양을 생성하고 활동이 극한에 다다르면 어느 순간 고요의 상태가 이뤄져 ‘음’이라는 것을 만들어내게 된다는 거야!
양이라는 것은 밝고 높고 활동적이며, 단단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 음은 반대로 어둡고 낮고 비활동적이며 부드러운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 이렇게 음양은 사람이 생활하는 데 필수적인 다섯 가지 요소 즉 수(水)=물 화(火)=불 목(木)=나무 금(金)=쇠 토(土)=흙을 만들어 내지. 그리고 이 다섯 가지 요소가 서로 간 상호 작용을 통해 땅 위의 만물을 소생시키고 또 소멸시키고 있어. 사계절인 봄에는 만물이 생성되고 여름에는 성장하며 가을에는 결실을 맺고 겨울에는 땅의 뿌리로 다시 돌아가게 하여 끝없는 생명의 순환 고리를 만들어 낸다는 거야.
사람을 예로 들어볼게 어린아이가 세상에 태어날 때는 계절에 비유하면 봄에 해당해, 부모 도움을 받고 무럭무럭 자라나는 청소년 시기는 여름에 해당하지, 그리고 성장해서 결혼해 아들, 딸을 낳고 살아가는 행복한 시기가 가을 해당하는 거야, 그러다가 나이가 많이 들어 늙어 죽게 되는 시기가 바로 겨울이야
제2도 西銘圖(서명도) 만물일체관 입장에서 하늘을 아버지, 땅을 어머니로 삼아 인간과 모든 생명체는 천지의 자녀이자 형제, 벗이라는 관점이라 보고 있다 천지에 가득 찬 기운이 인간의 몸이 되고, 천지의 이치가 인간의 본성이 되었다는 견해다.
이일분수설(理一分殊說)은 모든 생명이 하늘과 땅을 부모로 삼는다는 큰 이치 안에서도, 각자 타고난 처지와 직분이 다르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인간도 모든 만물중의 하나이지만 다른 점은 인(仁)을 지닌다는 점이다. 그 인(仁)을 바탕으로 상황에 맞는 '의(義)'를 실천해야 천명에 부합된다고 했다. 송나라 때 정호라는 이는 서명이라고 불렀는데, 서명은 서녘 서(西) 새길 명(銘) 즉 ‘서재의 서쪽 창에 걸어놓고 마음에 새기는 글’이라는 뜻이다.
제3도 小學圖(소학도) 소학도는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소학의 목차를 중심으로 도형화했는데, 주자의 소학제사를 바탕으로 퇴계 이황의 학문관을 투영해 체계화 한 것으로 세상이 아무리 어지러워도 인간의 선한 본성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으며, 성인은 이 본성을 극진하게 실현한 사람이라는 생각에서 편집한 글이다.
소학의 내용은 어릴 때 익히지 않으면 흐트러진 마음을 거두고 덕성을 기를 수 없어 대학의 기본을 세울 수 없음을 갈파하고 있다. 소학과 대학을 관통하는 공통의 기초는 경(敬)이라고 보았다. 경이 없다면 소학의 기본예절(쇄소·응대·진퇴)을 삼갈 수 없고, 대학의 큰 공(명덕·신민)도 이룰 수 없다고 역설했다.
중국 당나라에 한유라는 유명한 옛날 문장가가 있었어. 그의 어머니는 어렸을 때부터 잘못한 일이 있으면 종아리를 때렸어. 한유는 아픔을 참교 견뎌냈지. 오히려 어머니가 힘이 들까 꼼짝하지 않고 서있었다. 하루는 한유가 매를 맞다가 눈물을 흘렸어, 그 어머니가 묻기를 이제까지 매를 맞았지만 너는 한 번도 울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은 왜 우느냐? 그러자 한유는 그 자리에 엎드려 통곡하며 말하였어, “매를 맞아 아파서 우는 것이 아니라, 예전에 어머니께서 때리시던 매는 아팠는데, 지금의 매는 아프지 않습니다. 어머니께서 늙으셨다는 것을 생각하니 저절로 눈물이 나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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