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침묵의 살인자인 졸음운전 예방에 힘을 쏟고 있다.
도로공사는 지난달 27일 THE-K호텔서울에서 공사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고속도로 졸음사고 예방 토론회’를 펼쳤다.
이번 토론회는 정부 및 유관기관의 전문가들이 모여 졸음사고의 원인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도출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이날 화물차 공제조합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졸음운전 및 주시태만으로 인한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는 153명으로 전체 고속도로 사망자(227명)의 68%를 차지했고, 대형 인명피해 우려가 높은 화물차 사고의 80%가 졸음이 원인이었다.
이날 졸음운전의 심각성 및 예방 대책에 대해 기조발표를 한 최기주 대한교통학회장은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 국토부를 비롯해 산·학·연·관간의 협력을 강조했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는 고속도로 교통사고 발생 원인이 운전자 뿐만 아니라 차량과 교통, 도로환경 등 복합적 요인도 있는 만큼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서는 도로공학과 환경, 교육, 홍보, 정부규제 등이 복합적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제안이 있었다. 또 휴식공간을 확충하고 도로시설 및 교통 특성에 맞춰 졸음운전 예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특히 졸음운전의 특성을 고려해 ▲인프라 개선 부문은 중앙선과 바깥쪽 모두 노면요철포장 설치 ▲차량안전기준 개선 부문은 화물차와 대형버스를 대상으로 긴급자동제동장치와 차로이탈경보장비 조기보급 필요 ▲제도적 개선 부문은 운행기록계 점검으로 운전시간 제한과 휴게시간 보장, 운전면허 학과시험에 졸음운전의 위험성 포함 등 ▲교육·홍보 부문은 법정교육 대상 구체화 및 전문화, 실용정보 위주의 교육, 피로의 위험성과 휴식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 등 구체적인 개선방안이 제시됐다.
이어 2부 전문가 토론에선 ▲시간대별 화물차 전용차로 운영 검토 ▲추돌사고 예방을 위한 내비게이션 음성 활용 ▲DTG(차량운행기록장치) 데이터를 활용한 보험료 할인, 유가 보조, 통행료 할인 등 인센티브와 연계 ▲모든 화물차량 출고 시부터 첨단안전장치 장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예방대책이 나왔다.
한국도로공사 이강래 사장은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졸음운전 사고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법적·제도적 개선이 이뤄지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news1213@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