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가 지난해 고양저유소 화재를 유발한 풍등축제를 준비하고 있어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대구안실련)은 오는 27일 대구달서구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열리는 달구벌 관등놀이 축제의 소원 풍등날리기 행사 개최와 관련, 화재 발생 위험이 크다며 안전대책이 담보된 상태에서 행사를 진행할 것을 대구시에 촉구하는 성명서를 15일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건조한 날씨 속에 강원 고성과 대구달성 등 전국적으로 산불이 잇따르고 있는데도, 고체연료가 들어간 풍등에 불을 붙여 하늘로 날리는 행사를 하겠다는 것은 시민의 안전도 함께 불태우지 않나하는 우려와 함께, 대구시의 안전불감증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더욱이 행사 참가자들이 밤 시간에 불붙인 풍등 수천개가 강한 바람을 타고 공단지역과 밀집된 주택, 시장상가와 가스 및 위험물저장소 그리고 인근 야산 등으로 떨어져 화재로 이어진다면 어떻게 할 것 인지 묻고 싶다”며 “이러한 화재발생 위험을 모를 리 없는데 행사 후원과 허가를 내준 대구시의 안전무시 관행에 한심하기 그지없다”고 개탄했다.
한편 대구시와 소방당국 등은 이번 행사와 관련해 행사장 지표면(1m 상공)의 순간 풍속을 측정해 초속 2m 이하일 때 날리기를 권장하며, 풍등 외피는 불에 타지 않는 방염 재질을 사용하고 행사장에서 바람이 부는 방향 3~5km 이내에 소방인력과 안전관리 요원을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행사 공식 풍등이 아닌, 불에 타기 쉬운 사제 풍등을 날리지 못하게 적극 단속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구안실련 관계자는 “대구시의 대책은 결국 행사 당일 강한 바람이 불지 않고 사고가 나지 않도록 기대하며 시민안전은 하늘의 운에 맡기고 있는 형국”이라며 “사전에 계획된 행사라 취소가 불가능하다면 시민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축제 일정을 연기해서라도 완벽한 안전대책이 확보된 후 축제를 개최할 것을 대구시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범수 기자 news1213@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