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연구원이 대구시와 경북도의 싱크탱크에 걸맞게 독립청사를 건립해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991년 6월 18일 설립이후 28년 만이다.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전국 14개 광역자치단체 출연 연구원 가운데 독립청사를 소유한 곳은, 강원·충남·전북·경남·울산 등 5개다. 공공기관을 무상임차해 사용하는 곳은 서울·인천·경기·대전세종·충북·제주 등 6곳이며, 공기관 저가임차는 2곳이다.
현재 연구원은 민간건물인 kt봉덕빌딩 4개층(대구 남구 소재)을 보증금 5억원에 매년 임대료 2억6천만원, 관리비 2억4천만원을 지급하고 사용 중이다.
연구원측은 무상임차나 저가임차, 청사건립 지원 등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없이 민간건물을 임차해 사용하는 유일한 시도출연연구기관이라며 이전 사유를 들었다.
또 연간 예산중 청사 임대·관리비 비중이 약 7.2%로 재정운영이 큰 부담으로 작용될 뿐만아니라, 건물 노후(공간부족, 환기불량 등) 등으로 연구 환경이 열악한 상태임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440여억원을 들여 연면적 1만3천6백㎡의 지상 5층, 지하 3층 규모의 청사를 2021년까지 짓겠다는 계획이다. 건립비는 청사건립기금 50억원과 재단기금 70억원 등 120억원을 자체 조달하고 나머지 320억원은 금융권 대출과 대구·경북의 추가출연 등으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거론되는 이전 후보지는 대구 북구 동호동 현 경북농업인회관 인근이다. 특히 대구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경북(칠곡군)과 인접해 대구·경북 상생협력의 상징성이 있고, 도시철도 3호선 역사가 인근에 있어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 감안됐다. 또 주변 환경이 연구활동에 양호하고 고급 연구인력 유치에 유리하며, 향후 확장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석 대구경북연구원장은 “시·도민에게 필요한 정책을 제시하려면 연구여건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대구시의회 및 경북도의회에 관련 사항을 보고했다”며 “청사가 건립되면 안정된 연구환경 조성과 대구·경북 상생협력의 상징적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이며 회의실 및 대강당 등을 적극적으로 개방해 지역사회와의 활발한 소통을 모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독립청사 건립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부분이라 장기적 관점에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특히 대구경북상생협력이 추진되는 시점에서 경북도와 긴밀한 협의하에 진행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news1213@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