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인 근무를 하고도 초과근무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소방공무원들의 당면 문제에 대해 시민단체가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참여연대는 대구시에 209억원에 이르는 소방공무원의 초과근무수당 미지급액 지급할 것을 촉구했다.
단체는 3일 성명을 내고 "소방공무원의 처우개선은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대구시는 초과근무수당 지급에 힘써야 한다"고 했다.
3일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미 수 년 전에 받았어야 할 초과근무수당을 받지 못한 대구의 소방공무원은 1천7백여명, 그 금액은 대략 209억원에 달한다. 1인당 평균 1천2백만원의 수당을 받지 못한 셈이다.
대구는 경기도 508억원, 인천 230억원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미지급액이 많다.
개인별로 금액과 초과 근무를 한 시기가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소방공무원들이 받지 못한 금액은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휴일 등 근무 시간을 초과해 일한 것에 따른 대가다.
이 중 일부는 대구시를 상대로 12건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단체소송이 시작된 지 한참이 지났지만 아직 1심 선고도 나오지 않았다.
대구시는 이를 근거로 들며 법적 책임이 돌아오기 전까지 초과근무수당을 지급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단체는 "지방재정이 어려워 초과근무수당 지급이 힘들다는 대구시의 답변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대구시의 올해 예산은 8조원대로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역 중에서 미지급액이 없는 곳도 상당수"라고 했다.
이어 "그들은 목숨을 걸고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있다. 소방공무원의 처우가 제대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이로 인한 피해는 오롯이 시민들이 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구시는 소방공무원 초과근무수당 미지급분 지급을 비롯한 소방관 처우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야한다"고 덧붙였다.
김범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