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으며 무더운 날씨를 보인 지난 2일 오후 도심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경북지역에서 두달새 온열질환으로 3명이 사망했다. 특히 무더위 속에 농사일을 하는 고령의 어르신들이 지난 2~3일 이틀 동안 잇달아 숨졌다.
4일 경북도와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5시쯤 고령 우곡면 대곡리 밭에서 A씨(85·여)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밭에 나간 후 연락이 되지 않아 A씨를 발견한 주민이 119에 신고했으나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A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의료진은 A씨가 열사병으로 사망했다고 진단했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이날 고령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35도였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오후 7시 45분쯤 김천 대덕면의 밭에서도 80대 여성이 쓰러져 있는 것을 아들이 발견,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여성의 심장은 이미 멈춘 상태였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김천지역의 이날 낮 최고기온은 35.6도였다.
앞서 지난달 청도에서 올해 첫번째 온열질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4일 오전 8시 30분 기준 경북지역에서 온열질환으로 숨진 사망자는 3명이다.
사망자 3명을 포함한 온열질환자는 113명으로 파악됐으며, 전국적으로는 75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은 열탈진, 열경련, 열사병, 열실신 등이다. 주로 작업장, 운동장, 공원, 논·밭, 길거리 등 강한 햇볕에 노출된 곳에서 발병한다.
경북도는 지난 2일부터 재난 비상3단계를 발령하고 폭염 예산 143억원을 조기 지원하기로 했다.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대구와 경북 내륙, 남부 동해안은 오늘(4일)도 낮 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오르고, 밤에는 열대야가 이어져 무덥겠다”며 “특히 온열질환에 취약한 어르신들은 야외활동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용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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