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의 모 대학에서 ‘총학생회가 축제행사 때 용역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나붙어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A대학에 따르면 이 학교 학생자치단체 기구인 감사위원회가 ‘지난 5월 15∼17일 열린 학교축제 때 총학생회가 천막과 발전기를 대여한 후 318만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학생회관 등 교내 게시판 4곳에 붙이고 이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총학생회가 천막 104개를 520만원에, 발전기 1대를 170만원에 대여한 뒤 각각 208만원과 110만원씩 되돌려 받았다는 내용이다.
감사위는 “리베이트를 준 업체 대표들과 통화 내용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총학생회의 한 임원이 ‘이 내용을 알고 있었다’며 양심선언을 했다”며 “감사 때 제출된 영수증 등을 증거로 경찰에 고발하고 결과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총학생회는 입장문을 내고 “학교 측의 요구에 따라 임원들의 개인통장 거래내역서까지 다 제출했다”며 “대여 물품이 파손되더라도 책임지지 않는 조건으로 비싼 대여비를 준 것이며, 리베이트를 받은 것이 아니다. 업체 대표들이 거래처를 따내기 위해 거짓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대학관계자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총학생회장 등을 조사하고 통장 거래 내역을 확인했지만 해당 업체에서 입금된 것이 없었다”며 “학생자치단체간의 주장이 달라 조사위의 징계요구 절차를 일단 보류했다. 수사기관의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억 기자 kco7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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