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돼지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수십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당국에 적발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이하 경북농관원)은 지난 29일 유럽산 뼈삼겹살을 국내산 돼지갈비로 둔갑시켜 판 혐의(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로 축산업체 대표 A씨(36)와 동업자 B씨(43)를 구속했다.
30일 경북농관원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대구 축산업체 3곳에서 사들인 유럽산 뼈삼겹살 147.3t(판매가 20억6천만원 상당)을 손질한 뒤 국내산 돼지갈비로 속여 식당과 유통업체 94곳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취한 부당이득은 판매금액의 30∼40% 정도일 것으로 경북농관원은 추산했다.
특히 이들은 경북농관원 수사가 시작되자 수입 명세서를 모두 폐기해버렸다. 또 평소 알고 지낸 축산물 유통업체에서 거짓 거래명세표를 발행받아 조작한 장부를 경북농관원에 제출하기도 했다.
경북농관원 관계자는 “특히 돼지 열병이 생기기 전 국내산과 수입 뼈삼겹살 1㎏당 가격 차이는 4천원 정도”라며 “유럽 국가 중에서도 독일산이 주를 이뤘다”고 말했다.
황보문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