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는 지난 24일 언론을 통해 대구시가 밝힌 동인동 시청사 후적지 및 주변 활용방안에 대해 알맹이도 없는 졸속 행정을 반박하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명확한 개발방안을 제시하라고 밝혔다.
옛.두류정수장 부지가 대구시 신청사로 결정된 다음날인 지난 2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현 시청사 일대를 시립박물관?대구기록원?평생교육원?시민회관?공연전용극장 등이 잘 어우러진 역사?문화?관광 허브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입장표명이라고는 하나 중구 주민들을 위해 내놓은 후적지 활용 방안은 색깔도 없고 궁합도 맞지 않는 졸속 행정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박물관, 교육원, 시 산하기관 모음 등 눈으로 보기에도 불편한 개발방안을 언론에 제시하고 우리 구의 눈치를 보는 대구시가 한편으로 측은해 보이기까지 한다.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실을 바늘허리에 매어 쓸 수는 없는 법이다. 불을 보듯 뻔한 원도심 공동화 심화에 대해 급한 불 끄고 보자는 식으로 막연한 형태의 청사진을 남발할 것이 아니라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도심재생 시대에 걸맞은 제대로 된 후적지 활용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또한, 후적지 개발에 있어 중구 주민의 의견도 반드시 반영해야 할 것이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시청사 이전으로 도심 상권 침체는 물론 원도심 전체의 공동화 현상이 심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장기 침체 국면으로 접어드는 대구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대구시는 시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제대로 된 후적지 개발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황보문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