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62·사진)이 지난 9일 자유한국당과의 신설 합당 추진과 함께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그의 지역구(대구 동구을)를 누가 물려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유 의원이 내리 4선을 한 대구 동구을에는 14명의 주자들이 난립한 상황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김규환 의원(63·비례대표)과 김영희(46·여) 전 육군 중령, 김재수(63) 전 장관, 도태우(60) 변호사 등 4명의 공천 신청자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 의원은 아직 예비후보 신청을 하지 않았다.
현재로는 이들 중 1명이 한국당 공천을 받을지, 아니면 전략공천이 이뤄질지 알 수 없다.
한국당이 전략공천할 경우에는 일찌감치 표밭을 다져온 예비주자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수 예비후보는 박근혜 정부에서 마지막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냈으며, 도태우 예비후보는 국정농단사건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에서 활동했다.
또 2013년 방미(訪美) 중 여성 인턴을 성추행한 의혹으로 물러났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냈다.
'친박인사'로 불리는 도태우·윤창중 예비후보는 유승민 의원 지역구에 출마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재판장에 끌려다니는 치욕을 겪을 때 당에서 축출한 배신의 무리들을 응징하겠다", "탄핵 무효 주장의 정당성을 인정받겠다", "박 전 대통령이 배신자로 낙인 찍은 유승민 의원을 정치적으로 심판해야 한다" 등의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유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이들의 출마 이유가 다소 무색해지게 됐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승천(58) 동구을지역위원장이 나섰고, 바른미래당 남원환씨(58·소설가), 민중당 송영우씨(46·작가), 국가혁명배당금당 이병부(54·여)·김진엽(44)·김정중(53)·박성훈(55)·황순영(44·여)씨 등 5명, 무소속 정용(60) 전 대구시의원이 가세했다.
황보문옥·윤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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