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번 주 보수의 본산으로 불리는 대구·경북지역을 비롯한 영남권에 출사표를 던진 4·15 총선 예비후보들에 대한 면접 심사에 본격 나선다.
공관위는 지난주 수도권 공천 신청자 면접을 마쳤으며 이달 17일 충청과 강원, 18일 부산·경남, 19일 경북·대구 공천 신청자들을 대면 검증한다.
이에 앞서 공관위는 지난 16일까지 지역 예비후보들에 대한 여론조사를 마무리했으며, 현역 의원들에 대한 ‘컷오프’ 기준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이번 주 여론조사 결과와 면접 심사까지 마치면 본격적인 ‘공천 칼바람’이 불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공천 탈락자들의 격한 반발이 예상된다.
현역 물갈이와 관련해 현재 공관위 안팎에서는 대구지역 4곳과 경북지역 5~6곳 등 50%가량을 교체할 것으로 전해진다.
대구지역은 총 12곳 지역구 중 8곳을 한국당이 차지하고 있으며, 경북은 13곳 중 2곳이 의원직을 상실해(최경환, 이완영) 11곳이 심사대상이다.
현재 당 안팎에서는 단수 공천을 신청한 대구 서구(김상훈)와 달성군(추경호), 경북 김천시(송언석)는 현역 의원 공천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울산시장 선거 농단 사건 등 문재인 정부 ‘3대 국정농단 케이트’ 총괄본부장인 곽상도(대구 중·남구) 의원과 의정활동과 지역구 관리를 잘해 온 몇몇 의원들도 사실상 공천이 확실시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다수의 현역들은 복잡한 당내 상황에 더해 미래통합당 출범으로 현역 의원을 대체할 ‘인재 풀’이 확대되면서 대대적 물갈이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집단 반발도 예상된다. 실제 지역에서는 하는 일 없이 꽃길만 걸어온 ‘현역 물갈이론’과 총선 때마다 대대적 물갈이로 ‘한국당 식민지’라는 비난 여론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당 관계자 역시 “특히 공천 결과가 나오면 TK 의원들의 반발이 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이번 주부터 예고됐던 대구·경북지역 ‘현역 물갈이’ 신호탄이 쏘아 올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치권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한국당이 최근 지역구 의원들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밀봉해 김형오 당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이미 전달한 바 있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는 김 위원장만 알고 있다는 것이다.
황보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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