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5-06-14 20:15:46

가족회의

조정희 휴피부관리실 원장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 1708호입력 : 2023년 09월 21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 조정희 휴피부관리실 원장

아이들이 초등학생일 때부터 우린 가족회의를 종종 한다. 회의는 가족공동체의 그 어떤 것을 말하고 싶거나, 그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때이다. 가족회의의 순기능은 대화부족으로 생길 수 있는 어떤 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바람을 해결해 준다.

‘아이들은 다투면서 자란다’는 말이 있지만, 너무 잦은 다툼이 있거나, 정리정돈이 안 되거나, 예의·범절에 어긋나거나, 엄마 아빠와 조율이 안 될 때, 엄마의 사과를 받고 싶거나, 아빠의 뜬금없는 고함이 있을 때, 아빠의 주도하에 가족회의를 한다.

이렇게 회의를 하는 날엔, 자기 의도와 달리 해석되는 것들에 아직 서로의 생각이 ‘틀린 것이 아니고’ ‘서로 다른 생각에서 연유’함을 아이들은 아직 모르기 때문에 섭섭함과 억울함으로 눈물 바다가 되기도 한다. 답답함에 고성이 오가기도 한다. 하지만 중도에 파행이 된 적은 없었다.

각자의 안건을 적어 하나씩 짚어가며, 개선이 필요한가를 동의를 구한다. 어떻게 개선을 할 건지를 정한다. 지켜지지 않을 땐, 어떻게 대처할 것까지 정하면, 회의가 끝이 난다. 각자 동의의 표시로 사인하고, 회의록을 파일에 모은다. 두꺼워진 회의록 파일을 보면, 반복적으로 탁상에 오른 안건도 있다. 동의를 구하고 사인했으나, 그 동안에 개선이 쉽지 않았다는 증거다.

그래도 우리 가족들은 이런 시간들로 가르치고, 배우고, 즐기고 있다. 지금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이 된, 아이들과의 가족회의는 아주 많이 달라졌다. 각자의 ‘생각 주머니’가 커졌다. 옳고 그름이 조금씩 정착된다는 증거로 본다. 가족회의가 아주 어릴 땐, 가르침의 영역이었다면, 이젠 각자의 다른 생각을 조율하는 영역이 많아서, 아주 흐뭇하다.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는 거다.

내가 요즘 회의 중 아이들로부터 “엄마는 왜 우리말을 중간에 자꾸 끊어요?”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나 스스로도 알지 못한 부분이다. 나는 대화 중 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은 자기의 말이 차단되는 느낌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모양새다. 아이들을 배려하지 못한 나의 실수다.

그래서 요즘은 듣는 연습을 한다. ‘가장 말 잘하는 방법은 다른 사람의 말을 가장 잘 듣는다’는 것을 나는 아이들에게서 다시 배운다. 내가 어릴 땐 어른들 말씀에 내 의견이라도 말하려면, 버릇없는 말대꾸로 취급했다. 그땐 참 많이 억울했던 기억이 난다.

말하고 듣고 상호간의 이해와 소통하는 것은 잘 들어 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요즘은 말 못하는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로 자기표현이 명확하고 또렷하다. 반대로 타인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들어주는 이들이 줄어든 듯하다. 사람들 사이에 대화가 없이는 생활을 영위해 갈 수 없다.

우리 가족회의는 생각이 다른 이들이 모인, ‘작은 공동체’다. 이 작은 공동체가 ‘한국의 민주주의 큰 공동체’를 만들어 주기를 바라는 것은 나의 작은 욕심만이 아닐 것이다. 가족회의를 통해 나의 생각을 이야기 하고, 타인의 생각을 듣고, 공감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 생각이 서로 다른 것을 이해하고, 조율하고 개선하며 소중한 관계 속에서 성숙한 사회인이 된다.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사람들
영양 수비초연구회가 지난 11일, 영양 산불 피해 농가의 복구 지원을 위해 성금 100만 
고령 쌍림농협이 지난 4일, 5일 영농철을 맞아 인력부족 해소를 위한 농촌 일손돕기를 실 
고령 개진면, 총무과, 관광진흥과, 시설사업소 직원 30여 명이 12일 개진면 부리 일원 
봉화교육지원청이 지난 11일 물아 소재 봉화 계서당을 방문해 적과 작업을 돕는 농촌일손돕 
경주시 월성원자력본부 제2발전소 시스템엔지니어링부 자원봉사회원 10여 명은 지난 9일,  
대학/교육
계명대 한국학연구원, ‘칠곡 유학과 사림문화' 조명 학술대회  
대구한의대 위탁 칠곡급식관리지원센터, 어르신 '찾아가는 위생교육'  
대구 교육청, 2026년 대입 릴레이 입시 설명회  
영남이공대, 대구·경북 건축(공)학과 대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대구한의대 약선푸드테크비즈니스학과, 장류발효대전서 대상·장관상 석권  
국립경국대 안동영어마을, ‘유아 영어 체험교실’ 시범 운영  
청도교육지원청, 유치원 보호자 힐링 체험 연수  
호산대 방사선과, ‘사랑의 밥차’ 참여로 지역사회 나눔 실천  
계명문화대, 글로벌 현장학습 캐나다 유아교육 트랙 발대식  
대구한의대, ‘반려동물과 함께 토크 콘서트’ 성황리 개최  
칼럼
경상도의 여름, 국은 빠지지 않는다 
6월3일 밤 10시에 끝이 난 대선 전쟁은 이재명은 용, 김문수는 범으로 용호상 
여·야 모두가 지방 자치분권과 지역 균형발전을 외치고 있지만, 낙후된 경북 북부지 
기후변화 위기로 재난용어도 극단적으로 변하고 있다. 기존의 장기적인 가뭄이나 장맛 
최근 환경부에서 대구취수원 이전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있으나, 시작부터 상 
대학/교육
계명대 한국학연구원, ‘칠곡 유학과 사림문화' 조명 학술대회  
대구한의대 위탁 칠곡급식관리지원센터, 어르신 '찾아가는 위생교육'  
대구 교육청, 2026년 대입 릴레이 입시 설명회  
영남이공대, 대구·경북 건축(공)학과 대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대구한의대 약선푸드테크비즈니스학과, 장류발효대전서 대상·장관상 석권  
국립경국대 안동영어마을, ‘유아 영어 체험교실’ 시범 운영  
청도교육지원청, 유치원 보호자 힐링 체험 연수  
호산대 방사선과, ‘사랑의 밥차’ 참여로 지역사회 나눔 실천  
계명문화대, 글로벌 현장학습 캐나다 유아교육 트랙 발대식  
대구한의대, ‘반려동물과 함께 토크 콘서트’ 성황리 개최  
제호 : 세명일보 / 주소: 경상북도 안동시 안기동 223-59 (마지락길 3) / 대표전화 : 054-901-2000 / 팩스 : 054-901-3535
등록번호 : 경북 아00402 / 등록일 : 2016년 6월 22일 / 발행인·편집인 : 김창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창원 / mail : smnews123@hanmail.net
세명일보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세명일보 All Rights Reserved.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수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