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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각장애 영유아의 발달과 육아 한국어판. 대구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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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근무하는 김형진 행정실장(55)이 일본의 장애 전문서적 '시각장애 영유아의 발달과 육아'를 번역·출간했다. 이 책은 시각장애 영유아를 양육하는 부모와 돌봄 제공자에게 실질적이고 구체적 지침을 담은 실용 안내서다.
이 책은 1970년대 일본 도쿄도 심신장애인복지센터에서 약 10년간 시각장애 영유아를 관찰하고 지도한 기록을 토대로 1980년에 발간된 육아수첩을 새로 정리한 것이다. 또 가가와 스미코 등 일본 연구진 사례를 보강하고 최신 정보를 더해 2023년 개정판으로 다시 펴냈으며 육아수첩 출간 이후 40여 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통찰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제1편 영아편(출생 후 1세 반까지)부터 제4편 유치원편(유치원 생활 적응)까지, 각 단계에서 시각장애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이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시각장애 아동의 능동적 탐색과 오감 활용, 놀이를 통한 발달 촉진, 언어 발달의 중요성, 기본 생활 습관 자립, 사회 속에서의 양육과 통합 교육 등 5가지 핵심 원칙을 중심으로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지침을 담고 있다.
김 실장이 번역에 나서게 된 계기는 대구에서 ‘즐거운 우리 집’이라는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던 오카다 세쓰코씨와 인연 때문이다.
오카다씨는 도쿄도립심신장애인복지센터 상담사와 대학교수로 일한 뒤 80대의 나이에 한국으로 건너와 2013년부터 가정폭력 피해 아동을 돌보는 시설을 운영했다. 또 코로나19로 사회복지시설을 정리하고 일본으로 돌아간 오카다씨는 육아수첩을 현대 사회에 맞게 재구성했다.
오카다씨와 연구진은 지난 2023년 시각장애 영유아의 발달과 육아–가족과 돌보는 이를 위해라는 제목의 개정판을 출간했다. 이후 오카다씨는 김 실장에게 연락해 한국어판 출간을 제안했다.
김 실장은 “장애가 있든 없든, 필요한 시기에 알맞은 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아이들 발달과 미래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며, “이 책은 전문적인 이론서를 넘어 시각장애를 지닌 영유아 부모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참고서로 더 큰 가치를 지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