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5-09-04 16:51:30

저항시 ‘마법(魔法)의 방(房)’

김시종 시인?자문위원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세명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1월 30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저항시인인 나는 우리 현대사(現代史)를 즐겨 시(詩)로 지었다.
유신통치가 극성을 부리던 1977년! 국내에 사는 우리는 우리나라 사정을 정확하게 알 수가 없었다.
언론의 통제가 도를 넘어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의 그물 때문에, 야당 총재 김영삼의원의 유신헌법철폐 무기한 단식 투쟁도 국내신문에는 ‘정치현안 문제’라고 막연히 표현하여 국민들은 현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모호함 속에서 눈 뜬 소경으로 살아야 했고 긴급조치발동으로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을 앓아야 했다.
하지만 시인인 나는 시를 통하여 은유를 통하여 답답한 현실을 고발하여 정신적으로 자유를 누리고 살았다.
유신통치가 독하다 해도 시의 은유까지는 억압을 할 수 없었다. 직설적으로 유신통치에 직격탄을 날린 사람들은 국립호텔에 정중히(?) 수용되었지만 은유?풍유 등 비유를 애용한 시인들은 창살 밖에서 살 수 있었다.
필자의 저항시 ‘마법(魔法)의 방(房)’은 1977년 현대문학 5월호에 발표되어 필자뿐 아니라 민초들도 당시 답답한 국내의 유신체제 아래서 시 ‘마법의 방’을 읽으면서 답답함을 어느 정도 달랠 수 있었다.
시의 참된 소명은 시를 통해서 가슴을 억누르는 부담스러운 현실을 견뎌내는 원동력이 되고 자유가 회복되는 멀지 않은 장래에 대한 소망을 잉태 할 수 있는 것이다.
시 ‘마법의 방’으로 들어가 볼까요.

(시) 마법(魔法)의 방(房) / 김시종

우리가 사는 집은
마법의 집이다.

문을 열고 방에 들어왔지만
방안에선 창밖으로 나갈 수 없다.

사방이 창으로 둘린 방이지만
사면이 단단한 석벽뿐이다.
밖에선 안의 우리를 볼 수 있지만
우리는 밖의 누구도 볼 수 없다.

드는 길은 있어도 출구라곤 막힌
우리 방(房)의 절대적 구조
‘열려라 참깨!’
아리바바의 동굴도 활짝 열리는데

열심히 주문(呪文)을 뇌어도
마법의 방문은 끄떡 않는다.
(현대문학 1977년 5월호)

<덧말> ‘현대문학’에 실린 ‘마법의 방’시 원고료를 받아 그해(1977년) 처음 완간된 공동번역 성경전서를 구입하여, 공동번역 성경전서를 애독하면서, 유신의 긴 터널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다.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사람들
경산 서상동 소재 대한불교조계종 미타사가 3일 경산시청을 찾아 백미(10kg) 100포를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는 지난 8월 26일과 9월 3일 두차례에 걸쳐 주거여건이 열악한  
성주 선남 신부리 소재 부강플랜트 공병석 대표가 ‘십시일반 프로젝트’에 성금 50만 원을 
성주 대가 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4일, 면소재지 일대 도로변의 생활쓰레기를 수거하는 환경정 
울진 북면이 지난 3일 지역 봉사자 55명이 총 출동해 북면내 해안 및 하천변에서 환경정 
대학/교육
영남이공대, 복학생 맞춤형 ‘웰컴 캠퍼스 적응 실전 가이드’ 운영  
호산대, 제2회 HSU 드림 JOB 페스타 성황리 ‘성료’  
DGIST, 암 진단 정확도 높이는 ‘동시 세포 분리 기술’ 임상 가능성 입증  
계명문화대, 외국인 유학생 입학식 ‘8개국 66명 새 출발’  
칠곡경북대병원, 심평원 유방암 적정성평가 ‘1등급 획득’  
대구대 김형진 실장, 일본 장애 전문서적 한국어판 출간  
대구보건대, 전문대 혁신지원사업 성과평가 ‘A’ 80억 확보  
대구한의대 세대통합지원센터, 영덕 산불피해 이재민에 이불 100세트 기부  
계명대, '2026학년도 수시모집' 4,110명 선발  
대구한의대 코스메이커스페이스사업단,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자격시험‘ 대비 과정 운영  
칼럼
구미나 안동이나 거리 차이뿐, 구조적 문제는 똑같다. 강물을 대량으로 끌고만 가는 
경주 원도심에는 오랜 세월을 함께해 온 두 동네가 있습니다. 바로 중부동과 황오동 
거경궁리(居敬窮理)는 마음을 경건하게 하여 이치를 추구한다는 뜻이다. 성리학에서  
올해 10월 말, 경주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라는 
<잃어버린 여행가방>은 박완서 작가의 기행 산문집이다. 이 글 속에는 인생의 여 
대학/교육
영남이공대, 복학생 맞춤형 ‘웰컴 캠퍼스 적응 실전 가이드’ 운영  
호산대, 제2회 HSU 드림 JOB 페스타 성황리 ‘성료’  
DGIST, 암 진단 정확도 높이는 ‘동시 세포 분리 기술’ 임상 가능성 입증  
계명문화대, 외국인 유학생 입학식 ‘8개국 66명 새 출발’  
칠곡경북대병원, 심평원 유방암 적정성평가 ‘1등급 획득’  
대구대 김형진 실장, 일본 장애 전문서적 한국어판 출간  
대구보건대, 전문대 혁신지원사업 성과평가 ‘A’ 80억 확보  
대구한의대 세대통합지원센터, 영덕 산불피해 이재민에 이불 100세트 기부  
계명대, '2026학년도 수시모집' 4,110명 선발  
대구한의대 코스메이커스페이스사업단,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자격시험‘ 대비 과정 운영  
제호 : 세명일보 / 주소: 경상북도 안동시 안기동 223-59 (마지락길 3) / 대표전화 : 054-901-2000 / 팩스 : 054-901-3535
등록번호 : 경북 아00402 / 등록일 : 2016년 6월 22일 / 발행인·편집인 : 김창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창원 / mail : smnews123@hanmail.net
세명일보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세명일보 All Rights Reserved.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수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