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5-06-16 19:17:28

‘어떤 인물록(人物錄)을 읽고’

김 시 종 시인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자문위원

세명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2월 07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근자 문경문화원에서 향토사료 27집으로 ‘문경의 인물록’을 펴냈다.
책의 판형은 대판으로 분량은 610쪽이며, 작고한 인물 2,400여명이 실려 있다.
수년간 담당자들이 고생을 아끼지 않았고, 이욱 부원장이 더욱 완벽한 인물록을 펴내기 위해 2~3년간 귀한 피땀을 아낌없이 흘렸다. 필생의 역작(力作)을 남기기 위해 전력투구했다. 각 성씨별 문중모임에 자료를 요청한 결과 편집원칙보다 효심이 더 발동하여 객관성이 의심되는 내용에 대해선 감수차원에서 첨삭이 있었다.
‘문경의 인물록’이 출간되기 바쁘게 찬사보다 거센 화살이 날아오기도 했다.
‘인물록’은 개인문집이 아닌 공정한 역사로 남기 위해 어떤 특정개인의 미화는 억제될 수밖에 없었음을 먼저 이해하고, 이만한 기록물을 남기기 위해 초인적 인고를 감내한 담당자에게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문경의 인물록’은 절대적 완벽한 기록이 아니요, 수록 인물에 대한 참고자료로서는 어느 정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필자가 ‘문경의 인물록’을 일별하고 깊은 감동을 느낀 네 분의 인물을 인물록에 실린 사실(事實)을 그대로 인용 소개하고 필자의 졸견(拙見)을 간단히 덧붙이겠다.

1. 김봉춘(金奉春 , 1916~1960)
본관이 청풍이다.
젊어서 가내공업으로 벨베트 공장을 운영하면서 자녀들 뒷바라지를 잘해 주었고, 점촌읍 의용소방대 총무로 있을 때 숙직을 하다가 연탄가스 중독으로 순직을 한 봉사정신이 투철한 분이었다.
장남 석구가 아시아시멘트 전무이사를 거쳐 경주 도투락월드 대표이사로 적자운영을 흑자로 전환시킨 유능한 경영인으로 모교인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빛냈다.
차남 준구는 영어교사 출신으로 문경여고 교장으로 재임하면서 문경여고 신축교사를 짓는데 혼신의 정열을 쏟았다. 사위 이상모 목사는 한국침례교회 총회장을 지낸 중진 목사다. 김봉춘 님은 44세로 요절했지만 생전에 인성이 온순, 자상하여 점촌침례교회 교인들의 불만 사항을 잘 해소하여 인화(人和)에 정성을 기울였다.
가형(家兄) 김주언 장로가 점촌침례교회 석조예배당 건축을 주재하매 형을 잘 보필하여 6.25사변 즉후인 1957년 점촌읍에 우람한 석조건물 예배당(건평 108평)을 짓는데 크게 이바지했다. 혼란한 전쟁 즉후에 세워진 점촌침례교회 석조전을 문경시 문화재로 조속히 지정하여 보전, 관리에 만전을 기약해야 할 것이다.

2. 이대성(李大成 , 1922~1986)
본관은 여주, 대구사범학교 심상과를 졸업했다. 장평초등학교 교장을 거쳐 문경고등학교(현, 문경공고)교사로 사회(공민)와 고어(국어) 담당지도하고 공사(公私)가 분명하였으며, 열성적으로 제자를 지도하였다. 4남 2녀를 두었고, 장남 금량(金良)은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국민은행 남서울 본부장을 역임하였고, 3남 용희도 국민은행 서울시내 지점장을 지냈다.
묘소는 용궁면 원당리 여주이씨 선영에 모셨고, 문경고등학교 8회 제자들이 추모비를 세워 드렸다.
이대성 선생은 필자의 인생길을 환히 밝혀주신 최고의 은사(恩師)이시며, 최대의 은인(恩人)이시다. 고교3년간 계속 담임을 하시면서 극빈학생인 필자를 3년간 수업료를 면제조치를 해주셔서 확실하게 고등학교를 마치게 해 주셨다. 제자의 장래를 꿰뚫어 보실 줄 아는 슬기로운 스승님이셨다.

3. 안복임(安福任 , 1917~2001)
본관은 순흥, 마성면 정리1리에서 태어나 경주인 김덕출(金德出, 1915~1941)과 결혼했으나, 남편 김덕출이 26세에 요절하여 청상과부가 되었다.
재산도 남편도 없는 가난한 시집에서 시부모를 극진히 봉양하여 1972년에 뒤늦게 보화상(효행상)을 수상했다.
유복자인 김시종(金市宗)은 196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인으로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경상북도 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2004년 문경중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했으며, 황조근정훈장(2등급)을 수훈했다.
안복임 여사는 홀몸으로 1남 2녀를 키우기 위해 영세상인으로 이 세상의 온갖 고초를 마다 않았다.

4. 이용우(李庸雨 , 1935~2009)
본관은 경주, 안동사범학교 본과 졸업 후 용흥초등학교 교사로 출발해 서성초등교감, 영순초등학교장, 문경초등 교장을 거쳐 김천시 학무과장, 경주시 학무과장으로 재직하다 고령군교육장으로 정년퇴임했다.
1969년 한국교육신문 문예공모에 동시 ‘일기장’이 수석 입선하여 문단에 올랐다. 저서로 시집 ‘열리는 희열’ ‘조령설화(鳥嶺雪花)’를 냈고, 문경대상(향토문화부문), 백화 문학상, 점촌?문경 문화상, 영강예술대상과 부원문학상을 수상했다.
문경문협의 종신고문을 역임했다. 정년퇴임 후 문경대학에서 교육학을 가르쳤고, 슬하에 2남2녀를 두었다.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사후 경북펜클럽 문학상 특별상이 추서 되었다.
이용우 선생은 필자가 만난 초등교원 중에서 제일 인격이 출중한 분이셨다. 이용우 선생의 구두는 초등학교 때 담임했던 학반의 아동이 제화점을 운영하여 선생이 돌아가실 때까지 무료로 제공했다고 한다.
담임교사의 덕망에 제자가 뿅가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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