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5-06-17 01:24:08

[연재칼럼] 말의 향연 (3) - 감성의 색깔

안 종 필 외래교수
前 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세명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2월 14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감성은 마음의 문입니다. 감성훈련은 마음 문에 색깔을 입히는 훈련입니다. 당신은 어떤 색채로 마음의 문을 여시겠습니까?

감성은 마음의 문을 여는 훈련

음악에 가까이 다가가 볼까요?
이채연은 ‘클래식, 마음을 어루만지다’서문, 들어가는 말에서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음악은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집니다.”
베토벤이 ‘장엄미사’ 표지에 써넣은 이 말은 빈 필하모닉의 슬로건이며, 제가 진행해온 ‘진실의 힘 음악여행’의 모토입니다. 혼자 듣는 것 보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듣는 게 낫습니다. 음악은 지식이 아닙니다. “음악은 아는 만큼 들린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음악은 좋아하는 만큼 아는 것”이니까요. 지식은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듯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입니다.
음악은 가장 강력한 소통매체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듯, 음악이 주는 감동도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음악은 언어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합니다. 음악을 이해하는 것이 음악을 사랑하는 것과 동의어라고 생각하는 저는, 음악에 대한 지식전달 보다는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을 나누는 일에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이채연 작가는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을 나누고 싶다.”고 합니다. 마음 문의 색깔이 민트 빛으로 은은해지는 것 같군요. 이 가을에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을 들어보지 않겠습니까?
음악에 이어 슬로베니아로 여행을 가볼까요?
김이듬의 Dear Slovenia에 나오는 글입니다.
“한국에서 나는 나름 열심히 잘 살고 있는 것 같았다. 강의하고 글을 쓰고 가끔 동료들과 어울려 사회 돌아가는 얘길 나누며 흥분했고, 내일의 끼니를 걱정하느라 밤잠을 설치지는 않았으니까. 하지만 그것은 표면적인 것에 불과했다. 이렇게 살아도 될까하는 의구심과 불안이 때때로 나를 짓눌렀고 왕성했던 호기심과 꽃 한송이가 풍기는 향기에도 즐거워하던 감각을 잃어가고 있었다. 반복되는 일상이 주는 안정감에 진정으로 감탄하지 못했다.
방황이라 할지라도 무작정 떠나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삶의 생기를, 삶의 유한성을 즐기고 싶었다. 그리고 결국 마음속에서 꿈틀거리다 소용돌이치기 시작한 섬세한 빛줄기가 나를 변방으로 이국으로 그 막연하고 다른 현실로 이끈듯하다.
프투이(Ptuj),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기원전에 세워진 성이 있는 곳, 내가 슬로베니아에 와서 류블냐나를 벗어나 우연히 가게 된 첫 여행지, 나는 흘러가는 데로 이끌려 가는 편이고, 처음과 끝, 우연과 필연, 육체와 영혼 같은 반대말을 종종 동의어로 감지하곤 한다.
이천여 년 전에 세워진 프투이는 정적의 숨결마저 느껴지는 곳이다. 한적한 포도밭 오솔길을 따라 오랫동안 걸으면 그 길 끝에 와인을 만드는 아담한 농가가 나온다.”

감성은 느낌의 언어

감성이 메마르고 무뎌질 때 김이듬 작가는 여행을 떠났습니다. 느낌의 감각이 멀어질 때 조금은 낯선 슬로베니아 품으로 달려갔습니다. 논리가 생각의 언어라면 감성은 느낌의 언어입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두 번째 감성시간 입니다. 생각이 가라앉을 때 일으켜 세우는 것은 감성입니다. 아무리 좋은 씨앗도 햇빛과 물과 바람을 만나지 못하면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논리가 씨앗이라면 감성은 햇빛과 물입니다. 감성은 새로움을 발견하는 시선입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숙고하는 삶’을 말합니다. The unexamined life is not north living(숙고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요인은 숙고하는 삶이라고 합니다.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도 말합니다. “성장하는 삶을 살기위해서 깊이 생각을 해야 하고, 더 빨리 성장을 하려면 몰입을 해야 하며 숙고하는 삶을 사는 것은 성장하는 것이다.”
감성은 생각을 움직입니다. 음악을 듣게 합니다. 여러 방향의 길을 가게 합니다. 전체를 보게 합니다. 그래서 느낌의 언어를 사용하게 합니다.

감성과 리더십

감성 있는 리더들은 때로는 법과 제도를 바꿉니다. 그때의 기준으로 보면 상상할 수 없는 파괴적입니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은 어떻습니까?
-세종의 인재등용은 얼마나 파괴적입니까?
-징기스칸은 다 민족을 하나로 묶었습니다.
먼저 스티브 잡스의 청바지와 블랙 tu츠 기억나시죠. 기존의 틀을 뛰어넘는 패션과 프레젠테이션은 애플사를 세계적 기업으로 각인시켰습니다.
세종의 인사 시스템은 또 어떤가요? 신분이 엄격한 사회에서 신분너머의 능력을 바라본 세종의 시선, 그 선택과 집중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징기스칸의 다 민족 인재등용은 또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요. 징키스칸의 핵심 장군 20명중, 19명은 이방인이었습니다. 오직 1명만이 몽고출신 이었습니다.
오늘 처음 시작할 때 ‘감성은 마음의 문’이라고 하였습니다. 감성은 ‘마음문의 색깔’이라고 고백했습니다.
감성 있는 리더들은 규칙과 제도로 갇힌 보수의 닫힌 문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 보았습니다. 그리고 열린 이론과 철학을 제시합니다. 의심과 불안의 논리로 현상을 주장할 때 그분들은 능력과 우정을 꺼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직책과 명예를 부여 합니다.
조건 없는 신뢰는 자신들의 안위를 초월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으로, 백악관으로, 뉴욕으로 두 분을 찾아가 그들의 마음 문을 두드렸습니다. 파란색의 마음 문을 보여 주었습니다.
1년 전 이맘때는 가을의 들녘이 전선의 냉기로 휘몰아 치던 때 였습니다.
평양이 문을 열었습니다. 대동강의 물줄기가 속삭였습니다. 백두산의 천지가 두 정상을 품어 주었습니다.
감성은 생각이 깊습니다. 감성은 생각의 폭이 넓습니다. 따뜻한 품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치인에게는 꼭 필요한 덕목 중에 하나입니다. 교수와 의사와 목사에게는 더 소중히 갖추어야 할 덕목입니다.
공정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감성은 다툼을 이해로 바꾸어 줍니다.
감성은 상대를 소중하게 보게 합니다. 감성은 마음문의 색깔을 짙은 바다색으로 바꾸어 줍니다. 필자는 바다색을 좋아하는데, 여러분은 어떤 색채를 좋아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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