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5-19 22:04:31

민주당 ‘탄핵 꽃놀이패’

‘가결도 좋고 부결 땐 국민분노 고조’ 판단‘가결도 좋고 부결 땐 국민분노 고조’ 판단
뉴시스 기자 / 입력 : 2016년 11월 24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더불어민주당은 24일 다음달 2일 또는 9일 탄핵소추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하겠다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로드맵을 전격 공개했다. 탄핵 추진을 놓고 신중한 태도를 보인 지 하루 만에 민주당 지도부가 입장을 바꾸면서 그 배경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책조정회의를 열고 "빠르면 12월2일, 늦어도 12월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탄핵안이 표결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국민의당과 정의당 등 야당은 물론 새누리당 내 비박계를 포섭해 탄핵안을 발의하고 의결까지 밀어붙일 태세다.당초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 등을 고려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던 민주당 지도부가 이처럼 태도를 바꾼 것은 박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든 부결되든 큰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탄핵안이 본회의에서 가결되면 그 순간부터 박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고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절차가 시작된다. 그러면 민주당은 황교안 총리 체제의 무력화를 꾀하면서 정국 주도권을 쥐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내년 대선 국면까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활용한 대여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탄핵안이 부결돼도 장기적으로 보면 별반 나쁠 게 없다. 단기적으로는 민주당 등 탄핵을 주도적으로 추진한 야당이 대여(對與) 공세에 주춤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미 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 분노가 극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비난 여론은 탄핵안을 부결시킨 새누리당에 집중될 공산이 크다.따라서 민주당은 부결의 책임을 새누리당에게 돌리면서 국면 전환을 꾀할 게 분명하다. 나아가 대규모 촛불집회 등을 주도하며 국민적 분노를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게 향하도록 할 생각이다.이처럼 박 대통령 탄핵안 의결이 민주당에겐 '꽃놀이패'에 가까운 상황이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민주당의 기대대로 내년 대선 국면까지 이어지느냐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최순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민적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고, 또다른 대형 이슈가 정치권을 강타할 경우 여론의 초점이 분산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과 대선 출마 여부, 개헌을 매개로 한 정치판이 급변할 경우 민주당 등 각 정당의 손익계산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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