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10-25 08:15:27

문경문협, 올해 문경문학아카데미 개강


오재영 기자 / 1319호입력 : 2022년 01월 23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문경문인협회는 지난 22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문경시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2022 문경문학아카데미’를 25명의 수강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강했다.

이날 첫 강좌는 시인이며, 수필가인 조향순 문경문학아카데미원장이 강사로 나서 ‘수필의 성격’이란 주제로 강의했다.

강의에 앞서 박태원 시인이 정일권 시인의 시 ‘쑥부쟁이’를 낭송했고, ‘소[牛]’를 소재로 수강생들이 글을 쓴 18편이 실린 ‘문경문인광장’을 조향순 원장이 촌평하며 소개했다.

이날 강좌에서 조향순 원장은 시를 써서 문단에 나왔는데, 두 권의 시집과 세 권의 산문집을 낼 만큼 산문에 매료돼 있다며, 사람들이 젊어서는 시를 즐겨 쓰고, 나이 들어 수필을 즐겨 쓰며, 더 나이가 들어서는 동시를 쓰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필은 길에서 조금 떨어진 조용한 곳에 있는 소박한 어떤 집 안에 들어서면 그 집 현관 벽에 걸려있는 앙증맞은 작은 액자 같은 글이라며, 형식 없음이 형식 있음보다 더 어렵고, 비전문적인 것이 더 전문적이고, 작지만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까칠한 친구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수필의 ‘나’는 작자를 지칭하는 나의 이야기, 나의 생각이기 때문에 그 속에는 글쓴이의 인생관이나 사고, 성격 뿐 만 아니라, 말투, 습관, 취미 등 그 사람의 사소한 부분까지 일게 되고 이해하게 되므로 솔직함이 우선되어야 하며, 과장하거나 거짓말을 하면 어딘가에 틈이 보여 엉성해지고 독자는 멀어진다고 했다.

또 수필은 본 것, 들은 것, 생각한 것 등 모든 것을 쓸 수 있는 장르이므로, 세계, 국가, 사회 등과 관련된 큼직한 것도 물론이고, 이웃, 가족, 친구 등과 같은 자질구레한 것들도 소재가 된다며,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좋은 소재는 바로 곁에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사소한 소재들을 쓰기 위해서는 그 소재가 자기 속에 한참 머물러야 하며, 사색이 충분해야 튼실한 주제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수필은 그냥 이웃 사람에게 말 걸 듯이 매우 자연스럽게 시작하면 된다며, 정확한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부호사용은 글에 대한 예의라고 했다.

다음 강좌는 오는 2월 26일 토요일 ‘사진과 시의 만남, 디카시’를 주제로 이도훈 시인이 강사로 나선다.오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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